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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라오스서 끌고 간 탈북청소년 9명 모두 공개하라

북, 라오스서 끌고 간 탈북청소년 9명 모두 공개하라

Posted December. 10, 2014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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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해 5월 라오스에서 끌고 간 탈북 청소년 9명 중 4명을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TV를 통해 공개했다. 이 TV는 어제 남조선 괴뢰들에게 유인 납치됐다가 공화국의 품으로 돌아온 청소년들의 그 후라는 동영상을 통해 9명의 청소년들이 행복하게 생활하고 있다고 선전했다. 한국과 미국의 인권운동가들이 제기한 탈북 청소년 2명 처형설에 대한 대응이지만 9명을 모두 공개하기 전에는 북한의 일방적 선전을 믿기 어렵다.

박선영 사단법인 물망초 이사장은 이달 1일 강제 북송된 탈북청소년 9명 가운데 2명이 처형당했다고 주장했다. 수잰 숄티 미국 디펜스포럼 회장도 처형 소식을 들었다고 밝혔다. 탈북 청소년 9명은 대부분 고아 출신으로 고된 삶을 견디다 못해 중국으로 탈출했다. 한국인 목사의 집에서 최장 3년까지 살았던 이들은 한국행을 시도하던 중 라오스에서 체포돼 북송됐다. 북한은 이들을 지난해 6월 TV에 출연시켜 남한의 유인 납치로 끌려가다 구출됐다는 거짓말을 하게 했다.

북한은 9명 중 4명의 모습만 보여주면서 촬영 시점을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이 모습을 보여주지 않은 5명 중에는 박 이사장이 처형당했다고 지목한 문철 씨가 들어 있다. 이들을 처형하지 않았다면 북이 공개를 거부할 이유가 없다.

북한의 인권개선을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노력은 유엔까지 움직였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달 중순 북한 인권을 정식 의제로 채택할 예정이다.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해 구체적 조치가 무산되더라도 유엔 안보리가 북한 인권을 논의하고 총회 제3위원회에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하라는 결의를 채택하는 것은 중대한 진전이다. 북이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의 규탄에 반응을 보이는 것도 최고존엄 김정은의 ICC행을 막아보려는 노력일 것이다.

에드 로이스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은 오늘 미국 의사당에서 숄티 대표와 함께 탈북 청소년의 생사 확인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는다. 로이스 위원장은 자신이 지난해 발의해 하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뒤 상원에 계류 중인 북한정부 제재강화증진법안의 신속 통과도 촉구할 예정이다. 북한이 인권유린이 중단될 때까지 국제사회의 압박은 계속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