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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인사 낙하산 김성주 한적총재는 국감이 우스운가

보은인사 낙하산 김성주 한적총재는 국감이 우스운가

Posted October. 24, 2014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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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 대한적십자사(한적) 총재가 국정감사 불출석으로 뺑소니 출장 논란을 빚고 있다. 김 총재는 국제적십자사연맹 아태지역 회의 참석차 21일 중국으로 출국했다. 이 회의의 고위급 회담은 25일 열린다. 김성주 총재와 동명이인인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주 의원은 국회증언감정법에 따라 김성주 한적 총재를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혀 파문이 커지고 있다. 김 총재가 국감보다 국제회의를 우선했다면 정무적 판단에 문제가 있는 것이고 뺑소니 출장을 했다면 국회 무시, 국민 무시에 해당한다.

성주그룹 회장인 김성주 총재는 박근혜 대통령 대선후보 시절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정계에 데뷔했다. 나는 재벌 좌파라는 발언처럼 파격적인 스타일로 고답적인 이미지의 박 후보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전직 총리나 장관들이 한적 총재가 되던 관례로 볼 때 기업인 출신인 김 회장이 한적 총재에 임명된 것은 박 대통령이 마음의 빚을 갚은 인사라고 충분히 해석할 수 있다. 은 인사 논란을 낳았다.

새정치민주연합이 김 총재를 불러놓고 보은인사 여부를 따지겠다는 것에는 낙하산 인사를 몰아붙이겠다는 정치공세 측면이 강하다. 자니 윤 한국관광공사 감사처럼 망신을 주려는 의도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총재가 국감에 출석하지 않은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 우선 그가 참석하는 해당 국제회의가 국감보다 더 중요한 일정이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 이 국제회의가 그토록 중요했다면 사전에 보건복지위 소속 국회의원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어야 하는데 불출석 사유서 한 장 내고 도망치듯 떠나버렸다.

김 총재는 어제서야 향후 한반도 상황과 연결돼 매우 중요한, 4년에 한번 하는 적십자 총회 관계로 (불출석한 점을) 양해해 달라고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으나 오만한 처신으로 비쳐진다. 총재는 일반증인이 아니라 피감기관의 증인으로 반드시 출석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그가 지난 5년간 적십사 회비를 한 푼도 안낸 것에 대해서도 국감에서 성실하게 답변할 의무가 있다.

이제 갓 부임한 총재가 자신의 일정에 맞춰 국감일을 조정해 달라고 하는 것은 국회를 무시하는 행동이다. 기업인인 김 총재가 아직 공인()으로서의 마음가짐을 갖지 못했거나 박 대통령을 믿고 오만하게 행동하는 것이라는 눈총을 받을만하다. 김성주 총재의 경솔한 행동으로 말미암아 순수 봉사단체인 적십자사까지 정치논쟁에 휘말려서는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