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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시절 게임광, 미 대학강단에 선다

Posted May. 29, 2014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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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재학 시절에 평일엔 3시간, 휴일엔 하루 종일 게임에 빠져 살았던 게임 마니아가 미국 유명 주립대의 교수가 됐다.

KAIST는 올해 2월 이 대학에서 게임 개발로 전산학 박사 학위를 받은 박태우 씨(32사진)가 8월부터 미국 미시간주립대 원거리통신 및 정보연구미디어학과에서 게임 디자인 및 개발 분야 교수를 맡게 된다고 28일 밝혔다. KAIST 박사 출신이 해외 명문대 정식 교수로 임용된 사례는 있었지만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연구원 경력 없이 곧바로 임용된 건 이례적이다.

KAIST에 따르면 박 씨는 생활 밀착형 게임의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해 임용심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일상생활을 게임에 접목해 지능계발, 사회성 증진, 운동, 교육, 의료 분야에서 다양한 효과를 내는 연구를 해왔다.

재수 끝에 KAIST에 입학한 박 씨는 하제(HAJE)라는 게임 동아리 회장을 맡을 정도로 게임을 즐겼다. 이 때문에 그는 게임에 지나치게 몰입하다 보니 전공 수업에 집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게임을 학위로 발전시켜 보라는 전산과 송준화 교수 권유로 게임의 기획과 구현 기술 등을 분석한 논문 퍼베이시브 소셜 운동 게임과 이를 지원하는 플랫폼의 디자인 및 구현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두 사람이 트레드밀(러닝머신)에서 뛰는 속도에 따라 화면상의 오리배를 조정하면서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운동을 재밌게 할 수 있는 오리배 게임도 개발했다.

박 씨는 모바일 기기와 유비쿼터스 기술을 바탕으로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게임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싶다고 밝혔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