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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관장 구출에 한국의 국가 위신 달렸다

한 관장 구출에 한국의 국가 위신 달렸다

Posted January. 21, 2014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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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우 코트라 트리폴리 무역관장이 그제 4명의 무장 괴한에게 납치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들은 퇴근시간에 맞춰 한 관장이 탄 승용차를 차량으로 막아놓고 이라크인 운전기사와 차는 놔둔 채 한 관장만 끌고 갔다. 외국 민간인 납치는 그 자체로 용서할 수 없는 반인륜 범죄다. 범인들의 정체와 납치 목적이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 관장의 안전이다. 정부는 조속히 납치범들과 접촉에 나서 한 관장의 안전부터 확보해야 한다.

리비아는 2011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반군에 의해 살해된 뒤 잠시 아랍의 봄을 향유하는 듯 했으나 군부가 민선 이슬림 정권을 축출한 이후에는 극심한 정정 불안을 겪고 있다. 곳곳에서 무장 단체들이 유혈충돌을 계속해 지난해 11월 과도정부는 수도 트리폴리에 이틀 동안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렇지만 정정이 불안한 국가에서도 임지()를 지킨 한 관장 같은 공관원들이 있기 때문에 한국 경제가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2004년 이후에만 해외에서 13건의 한국인 납치 사건이 발생했다. 협상을 거쳐 무사히 풀려난 사례가 대부분이지만 비극적으로 끝난 경우도 있었다. 세계에 나가있는 코리안들이 어떤 위기를 당하더라도 조국이 뒤를 돌봐줄 것이라는 생각을 해야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정부는 국내외의 국민이 모두 주시하고 있는 이번 사건 해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한국 기업들이 대수로를 비롯한 리비아의 각종 사업에 참여해 리비아 국민의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우호적인 곳이다. 리비아 정부와 각 정파에 협조를 요청하고 리비아 국민에게도 무사 귀환을 호소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 리비아의 내전에 개입하지 않아 친()카다피 세력에도, 현 정부에도 원한을 살만한 일은 없다. 리비아는 이슬람국가여서 납치 단체가 종교와 연관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 이슬람의 경전 코란에는 어떤 사람도 남을 해()할 수 없다는 구절이 있지만 호전적인 종파나 단체가 많아서 마음을 놓을 수 없다. 리비아 종교단체에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도 석방 교섭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리비아에는 현재 551명의 교민이 살고 있다. 정부는 교민보호 대책을 강화해 또 다른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 국민도 리비아에 대해 특별여행 경보를 발령한 정부의 조치에 적극 협조해 당분간 리비아 입국을 중단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