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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vs 티키타카 미리보는 월드컵 꿈의 대결

삼바 vs 티키타카 미리보는 월드컵 꿈의 대결

Posted June. 29, 2013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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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브라질 포르탈레자에서 열린 유럽의 강호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준결승. 120분간의 혈투에도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러시안룰렛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6-6 상황에서 이탈리아의 7번 키커 레오나르도 보누치(유벤투스)는 공을 하늘로 날렸고 스페인 헤수스 나바스(맨체스터시티)는 침착하게 골네트를 갈랐다. 스페인은 보누치란 또 한 명의 희생양을 만들며 웃었다.

스페인의 승리로 남미와 유럽의 자존심이 14년 만에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스페인은 우루과이를 2-1로 꺾고 결승에 선착한 개최국 브라질과 다음 달 1일 오전 7시(한국 시간) 브라질의 축구 성지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우승컵을 놓고 맞붙는다. 사실상 미리 보는 2014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이 됐다. 브라질과 스페인은 내년 월드컵의 강력한 우승 후보다. 개최국이라는 장점까지 안고 있는 브라질은 월드컵에서 역대 최다인 5차례나 우승했다. 남미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 항상 남미 팀이 우승했던 기분 좋은 징크스도 가지고 있다.

FIFA 랭킹 1위 스페인은 유로(유럽축구선수권대회) 2008과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유로 2012 등 메이저 대회를 3연속 우승한 세계 최강국이다. 이번 대회 4경기에서 무려 15골을 넣었고 단 1실점에 불과할 정도로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최근 A매치에서 29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브라질의 우세를 점친다. 상대 전적에서 브라질은 4승 2무 2패로 다소 앞선다. 두 팀은 마지막 맞대결이었던 1999년 평가전에서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브라질보다 하루 덜 쉬게 된 상황에서 승부차기까지 가 스페인의 체력 부담이 크다. 일방적인 안방팬들의 응원 분위기도 브라질 편이다고 말했다.

양 팀 간판 공격수의 맞대결도 관심거리다. 브라질 신성 네이마르(바르셀로나)는 이번 대회에서 매 경기 공격 포인트(3골 2도움)를 올리고 있다. 스페인 페르난도 토레스(첼시)는 5골로 득점 선두다. 이들의 발끝에서 승부가 갈릴 공산이 크다.

한편 유로 2008 8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스페인에 2-4로 졌던 이탈리아는 이번에도 승부차기 불운에 땅을 쳤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