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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세계평화 공원, 한-미-유엔 공감대

Posted May. 14, 2013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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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방미 기간에 밝힌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 구상은 남북과 유엔, 미국이 함께 참여하는 그랜드 플랜으로 북한을 제외한 당사자들과 상당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13일 전해졌다.

청와대의 한 핵심 관계자는 이번 방미 기간에 유엔과 미국에 DMZ 세계평화공원 구상을 설명하고 동의를 요청했으며 긍정적인 답변을 들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넘어야 할 산은 많지만 대통령의 추진 의지가 강하고 이미 상당한 검토가 이뤄져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도 이날 대통령수석비서관 회의에서 DMZ 평화공원은 그 지역을 관할하고 있는 유엔, 미국 등과도 얘기를 나눠 봐야 할 문제가 될 것이라며 세부 추진 의지와 방향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앞서 박 대통령은 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진행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비공개 면담에서도 이 내용을 상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이 유엔을 핵심 파트너로 선정한 이유는 세계 평화라는 콘셉트에 가장 부합하기 때문이다.

특히 DMZ 내에 평화공원을 세우려면 이 지역의 비무장화가 필수적이다. 청와대는 DMZ 남한 구역을 담당하는 유엔군 사령부와 한미연합사령부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역대 정부가 추진한 DMZ 내 사업들이 실패한 이유가 남한 단독으로 추진한 데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세계평화공원의 범위는 남한뿐 아니라 북한 측 군사분계선까지 걸쳐 있다. 북한이 호응해 온다면 경색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남북관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 이 공원이 성사된다면 남북 간 육로 연결을 넘어 남북 교류의 메카로 떠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북한의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DMZ 세계평화공원 구상은) 겨레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독 행위라며 반발하고 나서 향후 추진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