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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Posted November. 19, 2012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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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충돌이 18일로 닷새째 이어지자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양측 교전을 시작한 14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내 무기고와 군사시설을 겨냥해 950회 이상의 공습을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밤사이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 군함에서 발사한 대포 소리가 수십 차례 들렸다. 이스라엘이 닷새 만에 해상공격까지 동원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이날 전했다. 17일에는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이스마일 하니예 총리 집무실, 경찰본부 등을 포함한 하마스의 내각 건물과 알쿠드TV 방송국이 파괴되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예루살렘과 텔아비브를 겨냥한 하마스의 로켓 공격이 이어지자 이스라엘은 이날 하루에만 200회 넘는 공습을 감행했다.

하마스의 로켓 공격도 계속됐다. 이스라엘은 사상자 발생을 우려해 가자지구와 가까운 남부지역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가자지구 접경지대에 대규모 병력과 탱크 등을 배치하고 소집할 예비군 규모를 16일에 소집명령을 내렸던 3만 명의 두 배가 넘는 7만5000명까지 늘리기로 하는 등 지상군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로켓 공격이 계속되는 한 휴전이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양측의 분쟁이 격화되면서 국제사회는 긴장하고 있다. 17일 아랍연맹(AL) 회원국들은 이집트 카이로에 모여 양측 중재를 위해 가자지구에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이스라엘과 이집트를 방문해 분쟁 중단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이 실제 지상군을 투입할지는 분명치 않다. 공습과 달리 지상군을 투입하면 대규모의 자국군 인명피해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이스라엘도 부담을 느낀다는 관측이 나온다.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망자가 증가하면 국제여론도 나빠진다. 2008년 12월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파견했다가 별 소득 없이 일방적으로 정전을 선언한 전례도 지상군 투입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우방인 미국도 지상전 확대를 꺼리고 있다. CNN방송은 미 고위관리를 인용해 미국은 지상군이 투입되면 이집트가 하마스 지원에 나서고 이란이 하마스에 전투기와 무기를 공급해 이란 핵개발 문제까지 복잡해질 것을 우려해 이스라엘에 지상군을 투입하지 말라고 지속적으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17일 전했다.

양측이 이미 이득을 얻었다는 견해도 제기된다. 내년 1월 총선을 앞둔 이스라엘은 안보를 내세워 표심을 얻는 동시에 가자지구 내 주요 군사시설을 파괴하는 성과를 얻었다는 것. 하마스 역시 이스라엘에 강경한 자세를 취해 협상을 강조해온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입지를 약화시키고 지지기반을 넓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미경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