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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남은 청정바다 여수 엑스포, 오존에 떴다

한달 남은 청정바다 여수 엑스포, 오존에 떴다

Posted April. 09, 201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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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엑스포 기간(5월 12일8월 12일) 중 행사장 일대에 고농도 오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정부 분석이 나왔다. 오존은 대기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NOx)과 발암성 물질인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이 태양열에 광화학반응을 일으키면서 생성되는 물질이다. 오존 농도가 높아지면 눈과 목이 따갑고 두통과 호흡기질환이 발생한다.

오존에 떠는 여수 엑스포

동아일보가 8일 입수한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의 고농도 오존 발생 원인 규명을 위한 정밀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0년간 여수 일대에서 오존 농도가 100ppb(오염물질 농도 단위1ppb는 10억분의 1 농도로 공기 1m에 오염물질 1L(마이크로리터)가 들어 있는 것)를 넘은 날을 분석한 결과 2001년 5.3일, 2004년 8.67일, 2007년 10.33일로 계속 증가했다.

이후 2008년 6일, 2010년 5.6일 등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다른 지역 오존 농도가 평상시 50ppb를 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건강에 치명적인 고농도 오존이 빈번하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또 연구진이 광양만까지 고농도 오존 발생 조사를 확대해보니 100ppb가 넘는 날이 연간 최대 31일이나 됐다. 환경과학원 대기환경연구과 김소영 연구사는 여수 순천 광양을 포함한 광양만권에는 정유 석유화학 철강 공장이 밀집돼 있어 오존 발생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바다에서 육지로 부는 바람이 오존을 광양만권 전체로 확산시킨다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여수 일대의 고농도 오존 발생이 주로 엑스포가 열리는 58월에 집중됐다는 점이다. 20012010년 광양만 일대 고농도 오존 총 발생 일수(495일) 중 78%(387일)가 58월이었다. 월별로는 6월(132일)이 가장 많았다. 이어 5월(100일), 8월(86일) 7월(69일) 순이었다. 환경부 측은 여수 엑스포 관람객은 800만 명으로 예상된다며 엑스포 기간 중 고농도 오존이 자주 발생하면 운영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여수 석유화학공장 조업 조절 추진

정부는 엑스포 기간 중 여수 일대 석유화학 공장의 생산량을 일시적으로 줄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여수 등 광양만 일대 고농도 오존 발생은 중국에서 날아오는 질소산화물과 여수 내 석유화학공장에서 배출하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의 영향이 컸다. 2007년 여수에 100ppb 이상의 고농도 오존이 발생했을 때 이 중 3045ppb는 대륙고기압과 함께 서풍을 타고 중국에서 반입된 질소산화물 탓이었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반입되는 오염물질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여수 내 석유화학공장에서 발생하는 에틸렌, 프로필렌 등 휘발성유기화합물의 양을 줄여 엑스포 기간 중 고농도 오존 발생을 억제하겠다는 것이 환경부 측 계획이다. 환경부 황석태 기후대기정책과장은 생산 활동에 지장이 없는 수준에서 업체들과 생산량 조절을 논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윤종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