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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6•25 교육과 빨치산 교육

Posted September. 11, 2010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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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일 인천 월미도에서는 인천상륙작전 60주년 기념행사가 열린다. 하지만 인천시내 9개 초중고교생들을 참가시키려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 인천시교육청이 지난달 각 학교에 전달한 국방부 협조공문을 2주일 만에 교장의 자율적 판단에 따라 수업 결손이 없도록 하라는 공문으로 수정해 보낸 것이다. 담당 장학관은 교육청 자체 판단이라고 밝혔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다. 625행사 참가는 교육이 아니라고 보는 것인가.

경북 상주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질 조짐이다. 625남침 다음달에 벌어진 화령장 전투 전승기념 행사가 10월 8일부터 3일 동안 현장에서 열린다. 상주교육청도 학생 참가를 요청하는 국방부 공문을 일선 학교에 전달했으나 전교조와 일부 학부모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전교조 측은 전쟁을 가르치는 비교육적 동원령이며 학습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전교조 경북지부는 평화를 가르치고 통일을 가르쳐야 할 시기에 전투영상과 625노래 합창으로 또다시 전쟁을 부추기겠다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은 자율적으로 참가하도록 공문을 보냈는데 강제동원이라고 하니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최근 조사결과에 따르면 625가 언제 일어났는지 모르는 중고교생이 57%에 이른다. 심지어 남침이 아니라 북침으로 알고 있는 초중고교생이 35%나 된다. 민군합동조사단의 천안함 조사결과를 믿지 않는 국민이 30% 이상이나 되는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학생을 625 기념행사에 참여시키는 것은 전쟁 교육이고, 전교조 교사가 중학생들을 데리고 빨치산 추모제에 참석하는 것은 평화통일 교육이란 말인가. 1,2심 법원은 그런 교사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오늘날 학교에서는 625의 진상과 교훈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 있다. 자유와 민주, 경제 번영을 누리는 오늘의 대한민국은 625 때 희생된 20여만 명의 국군과 유엔군 참전 병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경제발전의 수혜를 누리는 학생들에게 음수사원()하는 마음을 가르쳐야 한다. 625 교육을 전쟁 교육이니 강제 동원령이니 하고 비난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무엇을 가르치자는 것인가.

육 정 수 논설위원 soo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