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시중은대출금리 인상 확산 가계-기업 이자부담 눈덩이

시중은대출금리 인상 확산 가계-기업 이자부담 눈덩이

Posted July. 26, 2010 08:12   

中文

금융회사들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발맞춰 대출금리를 잇달아 올리면서 서민과 중소기업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다만 제2금융권 회사들은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캐피털 고금리 발언 이후 금융당국이 실태조사에 나서기로 하자 금리 인상의 명분이 생겼는데도 올리지 못하는 딜레마에 빠졌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9일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되자 곧바로 양도성예금증서(CD)에 연동하는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를 0.17%포인트 올린 데 이어 최근에는 신용대출 금리를 속속 인상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최근 직장인 신용대출 금리를 최고 연 0.12%포인트 올렸다. 하나은행도 신용대출 금리를 지난달 0.20%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이달에도 0.12%포인트 인상했다.

금리 인상 움직임은 중소기업 대출로도 확산되고 있다. A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이후 약 0.15%포인트 올랐고, B은행 역시 0.02%포인트 인상됐다.

이처럼 대출 금리가 잇따라 인상되면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도 크게 늘고 있다. 가계와 기업이 이자를 물어야 하는 대출금이 5월 말 기준으로 약 1400조 원이고, 기준금리 인상분 0.25%포인트를 대출금리에 그대로 반영할 경우 가계와 기업이 부담할 추가 이자비용은 3조5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시중은행들이 금리를 즉각 올리는 것과는 달리 캐피털 회사들은 금리 인상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자금 조달비용이 커지기 때문에 제2금융권의 대출 금리도 오르기 마련이지만 지금은 금융당국이 금리 인하를 유도하고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권에서는 신용대출 금리가 10% 미만인 은행과 3040%에 이르는 캐피털 및 대부업체 사이에서 1020%대 금리를 제공할 수 있는 금융회사가 나와 캐피털 및 대부업체에 몰리는 자금 수요를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차지완 c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