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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전 모의고사 중원압박으로 해법찾기

아르헨전 모의고사 중원압박으로 해법찾기

Posted June. 03, 2010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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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감독은 박주영(모나코)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세우고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가동하는 4-2-3-1 전형을 시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박지성이 허벅지 통증으로 출장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불가피하게 전략을 수정하게 됐다. 이에 따라 박지성 자리에 김재성(포항)이 대신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가상의 아르헨티나?

스페인은 유럽에 속해 있지만 미드필드에서의 세밀한 패스와 공격 스피드 등이 돋보이는 유럽의 브라질이다. 따라서 이번 경기는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상대 아르헨티나에 대비한 맞춤형 모의고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페인의 최대 무기는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이상 바르셀로나), 다비드 실바(발렌시아),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 등이 포진한 미드필더 라인.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이들은 높은 볼 점유율과 마술 같은 볼 간수 능력, 한 박자 빠른 패스로 경기를 지배한다. 이러한 점에서 아르헨티나와 닮았다고 평가했다.

공격 스타일도 비슷하다. 스페인은 장신 선수, 높은 크로스 등에 의존한 플레이보다는 다비드 비야(바르셀로나),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 등 개인기가 화려하고 스피드가 좋은 공격수들을 주로 활용한다. 아르헨티나 역시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 등 폭발적인 스피드와 화려한 개인기가 장점인 공격수들이 팀의 중심이다.

허리 싸움이 관건

한국은 수비에 비중을 둔 가운데 중원을 두껍게 하는 전략으로 맞선다. 허 감독도 미드필드를 내주면 스페인의 흐름에 말린다. 일단 중원을 두껍게 한 뒤 강한 압박으로 허리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용수 KBS 해설위원은 스페인전은 특히 수비수와 미드필더들에게 중요한 시험대라며 개인기가 월등한 팀을 상대로 공간을 주지 않는 협력 수비와 조직적인 플레이가 얼마나 살아날지 주목된다고 강조했다.

공격에선 박주영의 파트너 찾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비 진영에서 한 번의 패스로 순간적인 역습을 노리는 전술이 얼마나 효과를 볼지도 관심사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