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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군부 금강산 관광사업 직접 챙긴다

Posted April. 26, 2010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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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국방위원회 산하의 외자유치기관인 조선대풍국제투자그룹(총재 박철수)이 올해 1월부터 금강산관광 운영에 참여할 중국 기업들을 물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 A 씨는 25일 이같이 전하며 일부 협상은 상당히 진척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또 북한 지도부는 금강산과 개성에서 현대그룹을 내보낸 뒤 대풍그룹이나 국방위 소속 기관이 다수의 중국 기업을 임대사업자 형식으로 끌어들여 관광사업을 직접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소식통 B 씨도 대풍그룹은 국가개발을 위한 투자유치의 전반적인 권한을 가진 기관이기 때문에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문제에도 자문 및 지도 감독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현대아산과 결별하더라도 계약 위반에 따른 복잡한 송사가 계속될 것이라며 어떤 중국 기업도 현대아산과 같은 포괄적 사업자로 나서지 않을 것인 만큼 북한으로선 가장 현실적인 대안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대풍그룹 또는 국방위 소속 기관이 금강산관광 운영에 직접 나선다면 1998년 11월 시작된 금강산관광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구조로 운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현대아산이라는 외부기업이 포괄적이고 독점적인 사업권을 행사했지만 앞으로는 국가가 사업자가 되고 다수 외국기업이 참여하는 형식이 된다. 특히 현재 노동당 소속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내각 소속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대신 국방위 소속 기관, 즉 군부가 직접 나서는 모양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석호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