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의 흡연율은 결혼상태와 나이에 따라 최대 14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홍준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1999년과 2003년 두 해에 걸쳐 여성 5만7246명, 남성 5만2769명 등 총 10만여 명을 분석한 결과 결혼한 여성은 흡연율이 2.5%인 데 반해 미혼 여성은 7.1%, 배우자가 사망한 여성은 9%, 이혼한 여성은 16%로 훨씬 높았다고 4일 밝혔다.
반면 남성의 흡연율은 결혼했을 때 62.8%, 미혼일 때 67.3%, 배우자가 사망했을 때 75.8%, 이혼했을 때 77.3%로 결혼상태에 따라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흡연율이 가장 낮은 그룹은 2534세 결혼 여성으로 1.4%인 반면 가장 높은 3544세 이혼 여성은 19.1%로 14배 정도 차이가 났다.
이번 조사에서 국내 여성의 평균 흡연율은 3.7%로 일본 13%, 미국 19% 등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 교수는 한국 여성 흡연율이 결혼상태에 따라 큰 차이가 나는 것은 문화적 특성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외국에서는 결혼상태에 따라 여성 흡연율이 거의 차이가 없지만 한국 여성의 경우 미혼 때는 흡연을 하다가도 결혼 후에는 사회적 시선 등으로 인해 담배를 끊게 된다는 것. 또 이혼 등을 통해 사회적 억압에서 자유로워지면서 흡연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조 교수는 한국 여성은 결혼상태에 따라 흡연율이 큰 차이가 나는 만큼 금연정책도 흡연율이 높은 그룹을 타깃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진한 likeday@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