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민주 영남서 1석이라도 얻자 한나라 호남 지지율 10% 넘자

민주 영남서 1석이라도 얻자 한나라 호남 지지율 10% 넘자

Posted April. 03, 2008 06:25   

한나라 정당득표율 17대땐 0.4%

한나라당은 호남의 31개 모든 지역구에 후보를 내긴 했지만 현재까지의 판세로 볼 때 당선자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전남 광양에서 2위를 달리는 게 최고 성적이지만, 1위와는 차이가 꽤 큰 편이다.

신한국당 시절인 1996년 15대 총선 때 전북 군산을에서 1명의 당선자를 배출한 후 16, 17대 총선에선 호남 지역구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

그 대신 한나라당이 호남에서 두 자릿수의 정당 득표율을 기록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한나라당은 17대 총선에서는 정당 득표율 0.4%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고 지난해 대선 때는 이명박 대통령이 8.9%를 득표했다.

민주 영남권 2곳서 접전

정권을 내준 데 이어 의석 100석 확보마저 비상이 걸린 민주당은 영남권에서 지역구 후보를 당선시키는 것만으로도 체면치레를 할 수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후보는 부산 사하을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 포함된 경남 김해을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 밖에 부산에서 3, 4명의 후보가 2위를 달리고 있으나 당선권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은 17대 총선 때는 탄핵 돌풍에 힘입어 영남 4곳에 깃발을 꽂았다.

선진 지역당 이미지 벗기 안간힘

일각에서 충청 지역당이라는 비판을 받는 선진당은 비()충청권에서 1석이라도 건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회창 총재 등 지도부가 틈나는 대로 수도권 등의 경합 지역을 찾고 있지만 대구 1곳과 강원 1곳에서 2위를 달리고 있을 뿐 성적은 신통치 못하다.

친박연대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직접 영향권인 영남권 밖에서 지역구 당선자를 내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기 여주-이천과 안산 상록을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비례대표 2번으로 등록한 서청원 대표는 박근혜 전 대표를 5년 후 대통령으로 만들겠다며 지원 유세를 계속하고 있다.

무소속 돌풍?

무소속 당선자는 14대 총선에서 21명으로 돌풍을 일으킨 이후 15대 16석, 16대 5석, 17대 2석으로 급격한 하향 곡선을 그려왔다. 소선거구제 방식에서, 게다가 정당제도가 안정화될수록 무소속의 입지는 줄어든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전국적으로 17곳 안팎에서 무소속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고, 1위와 오차범위 내에서 추격전을 벌이는 후보도 10명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공천 탈락자 상당수가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영남과 호남에 몰려 있다.

하지만 무소속 당선자가 총선 이후에는 지역 패권 정당에 입당할 가능성이 작지 않아 무소속 당선자가 양산돼도 지역주의 극복으로 이어질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윤종구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