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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일본의 새 총리 등장, 한일관계 복원 기대된다

[사설] 일본의 새 총리 등장, 한일관계 복원 기대된다

Posted September. 23, 2007 06:28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이 일본의 새 총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오늘 있을 자민당 총재 경선에서 아소 다로 간사장을 누르고 모레 중의원 본회의에서 총리로 선출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후쿠다 씨는 중국 및 한국과의 연대를 중시해 온 인물이다. 그의 등장이 오랫동안 정체() 상태에 빠져 있는 한일관계의 복원에 계기가 됐으면 한다.

양국관계는 그동안 한류()로 상징되는 활발한 문화교류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으로는 경색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정부의 일관된 과거사 부정과 대미() 편중 외교, 이에 대한 노무현 정부의 미숙한 대응과 자주()노선 표방이 주된 원인의 하나였음은 부인하기 어렵다. 전통적인 한일 선린, 우호관계가 이런 식으로 방치되는 것은 누구에게도 이익이 안 된다.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양국이 함께해야 할 일은 많다.

6자회담의 성공을 통한 동아시아 다자안보협력체제 정착도 그중 하나다. 이를 위해선 일본이 북핵 문제 해결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당장 일본인 납치문제에 더 유연한 자세를 취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항상 동아시아라는 큰 틀에서 현안에 접근해 주기 바란다. 그래야 일본에 대한 주변국들의 신뢰가 쌓이고, 그 신뢰가 장차 이 지역이 중-일, 미-중 간 헤게모니 쟁탈의 무대로 바뀌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후쿠다 씨는 1970년대 중-일 평화우호조약을 이끌어낸 아버지 후쿠다 다케오 전 총리의 후쿠다 독트린을 이어받아 동아시아 공동체 실현을 역설해 왔다. 아시아 국가들과 마음과 마음이 오고 가는 신뢰관계를 구축한다는 게 후쿠다 독트린의 이상()이다. 후쿠다 씨가 진정으로 부친의 뜻을 지향해 나갈 것인가에 일본과 동아시아의 미래가 달려 있다.

이런 점에서 후쿠다 씨가 최근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은 고무적이다. 일본은 어떤 경우에도 과거사 문제를 피해 갈 수 없다. 생각해 보라. 참된 반성이 전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평화헌법 개정이 쉽겠는가. 후쿠다 씨 아래서 일본이 아시아의 새로운 일원으로 거듭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