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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살려야 같이 산다

Posted December. 19, 2005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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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도 참살이(웰빙)에 이어 주류 소비 행태로 자리 잡고 있는 로하스(LOHAS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 소비자를 잡기 위해서다.

전시회를 둘러본 환경재단 최열 대표는 21세기 화두는 환경임을 깨닫게 된 자리라며 기업이 친환경적이면서도 기능과 디자인이 뛰어난 제품을 만들어야 소비자에게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톡톡 튀는 로하스 아이디어

우유팩 400여 개를 분해해서 책상을 만들었어요. 조금 비싸도 학교와 연계해 보급할 계획입니다.

우유 가구(Milk Furniture)라는 현수막을 큼지막하게 걸어 놓은 일본 가구업체 이토키사() 전시 부스. 사무용 가구를 만드는 이 회사는 우유팩, 빨대를 가루로 분해해 책상, 테이블 등을 만들어 주목을 받았다.

보통 책상보다 오히려 비싸지만 환경을 생각하는 로하스 소비자에게 인기가 있다는 게 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코카콜라 등 식품업체들은 저마다 용기 무게를 줄이거나 포장 단위를 크게 해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고 선전했다.

페트병을 26g에서 20g으로 줄이면 운송 차량도 80%가량 덜 운행할 수 있어 이산화탄소 감소 효과가 있다는 것. 또 작은 병 여러 개 대신 큰 병 단위로 팔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수 있다고.

롯데쇼핑 환경가치경영사무국 박상호 계장은 요즘 백화점에서 인기 있는 편집매장(다양한 브랜드를 주제별로 한 매장에 모아 놓은 것)처럼 에코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음식, 옷, 구두 등을 한곳에 모아 소비자에게 선보이는 것도 좋겠다고 말했다.

미래의 로하스 소비자 키운다

우리 회사가 깨끗한 물을 만들기 위해 만든 숲은?(음료업체)

천연수림요!(어린이들)

이번 전시회는 특히 어린이들이 쉽게 기업 환경경영 내용을 배울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간단한 퀴즈를 풀면 상품을 주거나 실제 우유팩으로 연하장을 만들어 보는 등 업체마다 어린이를 위한 행사를 마련한 것.

미래의 고객인 어린이들에게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 이미지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일본 소학교(한국의 초등학교) 5학년생은 사회 선생님과 함께 반 전체가 단체관람을 왔다면서 재미도 있고 어떤 회사가 어떤 환경 활동을 하는지 알게 돼서 좋다고 말했다.

전시회를 찾은 대상 윤지영 마케팅팀 과장은 실제로 돈을 쓰는 부모 고객도 중요하지만 로하스 소비시대의 주역일 미래의 고객, 어린이들을 위한 행사도 계획해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케팅 사례 분석회사 리드앤리더 김민주 대표는 기업이 환경에 투자하려 해도 알아주는 소비자가 없다면 포기하고 만다면서 로하스 소비자를 키워내 친환경 시장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수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