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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억중 3억9천만원 대선빚 갚아"

Posted October. 15, 2003 23:02   

SK비자금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안대희 검사장)는 15일 지난해 대선 이후 SK에서 11억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정치자금법 위반)로 최도술 전 대통령총무비서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최씨는 지난해 대선 직후 노무현 대통령의 고교 선배인 이모씨(66)의 소개로 손길승() SK그룹 회장을 만나 앞으로 잘 도와 달라는 청탁과 함께 11억원을 받은 뒤 이중 3억9000만원은 대선 당시 빌린 부채 변제 등에 사용하고 나머지 금액중 일부는 이씨에게 나눠준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을 소환해 지난해 대선 전 SK에서 100억원을 전달받았는지 여부와 사용처를 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최 의원의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자택 및 강원 강릉시 본가, 최씨와 이씨의 부산 집 등 4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여 서류 예금통장 수첩 등을 확보하고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검찰은 최 의원을 상대로 당 선거대책위 재정위원장을 맡았던 지난 대선 당시 자택 등에서 현금 100억원을 받았는지와 100억원의 행방 및 사용처 등을 조사했으며 최 의원의 운전사도 임의동행 형식으로 데려와 조사를 벌였다.

그러나 최 의원은 SK측으로부터 1원도 받지 않았고 손 회장을 만난 적도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검찰은 SK그룹 임직원에게서 100억원을 최 의원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있어 최 의원을 이날 일단 귀가시킨 뒤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또 이 돈이 대선 당시 한나라당이나 최 의원의 사조직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사용처를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현대비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박광태() 광주시장을 22일 소환 조사키로 했다.



정위용 길진균 viyonz@donga.com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