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에어쇼 전투기 추락 83명 숨져

Posted July. 28, 2002 22:34   

우크라이나 서부 리보프 인근 에어쇼 행사장에서 27일 SU 27(수호이) 전투기 1대가 저공비행 중 관중 속으로 추락해 적어도 83명이 숨지고 116명이 다쳤다고 러시아 관영 이타르타스통신이 보도했다. 부상자 대부분이 중상이어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이 통신은 전했다.

사고 전투기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저고도 곡예비행 중 수천명의 관중 속으로 추락했다. 목격자들은 사고기가 지상을 스치듯 지나가다 활주로 인근 나무와 활주로에 있던 다른 항공기 날개를 차례로 치면서 관중 속으로 돌진한 후 폭발, 거대한 화염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사고 직후 소방대가 출동해 10여분 만에 화재를 진화했으나 현장에는 수십구의 시신이 널렸고 대피하려는 관중들로 아수라장을 이뤘다. 2명의 조종사는 사고 직전 낙하산으로 탈출했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엔진 결함을 사고 원인으로 보고 있다. SU 27은 2개의 수직꼬리날개와 2개의 엔진을 장착한 구 소련제 전투기로 1981년부터 공군에 배치됐다.

크림반도에서 휴가 중이던 레오니드 쿠츠마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급히 사고현장에 도착해 책임을 물어 빅토르 스트렐니코프 공군사령관을 경질하고 에어쇼를 전면 금지시켰다.



김기현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