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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AT&T, 10년이상 NSA 감청 협력

Posted August. 17, 2015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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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위의 이동통신회사 AT&T가 2000년대 초반부터 최근까지 미 국가안보국(NSA)의 감청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 기밀자료 분석을 통해 AT&T가 10년 넘게 NSA에 방대한 개인 통신기록을 제공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양측 관계는 매우 협력적이었으며 AT&T는 NSA를 도우려는 의지가 매우 강했다고 전했다.

2001년 911테러 이후 미 정보당국이 통신사의 협조를 받아 시민 대상 감청을 진행해 온 사실은 널리 알려졌지만 특정 회사의 개입 정황이 구체적으로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이 기사는 전직 중앙정보국(CIA) 직원인 에드워드 스노든이 제공한 기밀자료를 NYT와 미국 비영리 인터넷 언론 프로퍼블리카가 공동으로 분석한 것이다.

문서에 따르면 AT&T는 NSA의 페어뷰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페어뷰는 해저 광케이블의 인터넷 트래픽에서 계정, 비밀번호, 검색기록 등을 가로채는 프로그램이다. NSA의 스톰브루, 블라니, 오크스타 등의 프로그램도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NYT에 따르면 양측이 처음 파트너십을 맺은 것은 1985년. 이후 AT&T는 2001년 애국법(용어설명) 통과 직후 대량 개인정보를 NSA에 제공했다. 2003년에는 하루 100만 통 이상의 개인 e메일을 넘기며 밀월관계를 이어왔다. NSA가 유엔본부의 인터넷 통신을 도청할 땐 기술 지원을 했고, 미 전역 17곳 이상의 인터넷 허브에 감시 장비를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료에는 회사명이 직접 언급되지 않았지만, 시장점유율 등으로 미뤄 AT&T가 분명하다고 NYT는 전했다.

보고서에는 미국 1위의 이동통신기업 버라이즌도 언급됐다. NYT는 버라이즌은 스톰브루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NSA의 요청으로 새로운 감청기술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NSA가 AT&T와 파트너십을 유지하기 위해 쏟아 부은 2013년 예산은 1억8890만 달러로 버라이즌보다 2배 이상으로 많았다.

NSA가 통신사들의 도움을 받아 무차별 정보 수집을 해 온 것은 여러 차례의 폭로를 통해 알려졌다. 2006년 전직 AT&T 엔지니어 마크 클라인은 AT&T가 NSA에 테러와 관계없는 내국인의 e메일, 통화기록을 제공한다고 폭로했고, 2013년 스노든이 NSA의 정보수집 프로그램 프리즘의 정체를 공개해 전 세계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미 의회는 올해 6월 NSA가 전화회사들로부터 무차별적으로 전화 데이터를 수집하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미국자유법안을 통과시켰다.

한편 NSA, AT&T, 버라이즌은 우리는 국가 안보의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NSA의 과거 무차별 정보수집에 대한 스노든의 폭로 이후 통신회사들이 서둘러 방어조치에 나섰기 때문에 지금도 이런 프로그램이 작동하고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