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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 60년 발자취

Posted June. 26, 2006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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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후 미군정 시절인 1946년 5월 15일 경무부에선 처음으로 여자 경찰관을 모집한다는 공고문을 붙였다. 당시 몇 명이 응시했는지는 기록에 없다. 다만 경위급 간부 16명과 순경 64명 등 80명이 같은 해 7월 1일 창설된 여성경찰국에 배정됐다.

초대 여성경찰국장은 여성 교육자였던 고봉경(납북 후 생사 미확인) 선생이 맡았다. 당시 여자 경찰관의 제복은 짙은 자주색으로 무릎 밑 20cm 길이의 치마와 잠바식 상의였다고 한다.

이들이 법원 재판을 견학하던 날, 말로만 듣던 여경을 처음 본 시민들이 순식간에 몰려들어 교통 경찰관이 동원될 정도였다고 전해진다. 이들은 주로 소년범과 여성범 단속업무를 맡았다.

여성 순경 공채가 정식으로 도입된 것은 1972년. 여성 첫 경무관인 김인옥(54) 울산지방경찰청 차장과 홍태옥(53총경) 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이 공채 1기 동기생이다.

1989년부터는 경찰대학이 입학생의 10%를 여성에게 할당해 매년 12명 정도의 여경 간부가 배출되고 있다.

1991년 9월엔 전국 8개 지방경찰청에 여자형사기동대가 설치됐다. 1998년엔 여경으로서는 처음으로 김강자(61) 씨가 총경으로 진급해 서울 종암경찰서 서장으로 부임했다.

현재 여경은 경무관 1명과 총경 3명을 비롯해 4572명으로 전체 경찰의 4.8%를 차지하고 있다. 총경은 홍 과장 외에 이금형(48) 서울 마포경찰서 서장과 설용숙(48) 경북 성주경찰서 서장이 있다.

여경은 양적인 면에서 60년 만에 57배나 늘었다. 그뿐만 아니라 수사형사 부문에서 782명이 근무하는 등 경찰의 전 기능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경찰청은 현재 순경 채용인원의 2030%를 여성에게 할당해 2014년까지 여경의 비율을 전체 경찰의 1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재명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