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의 스마일 퀸 이지영(20하이마트)이 활짝 웃었다.
30일 제주 클럽나인브릿지(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총상금 135만 달러) 최종 3라운드 18번홀 그린.
우승을 확정 짓는 파 퍼트를 성공시킨 그의 얼굴엔 세상을 다 얻은 듯한 기쁨으로 가득했다.
프로로 데뷔한 올해 한국여자오픈 정상에 오른 슈퍼 루키 이지영은 5언더파 211타로 공동 2위(2언더파 214타) 김미현(KTF)과 카린 코크(스웨덴)의 추격을 3타차로 따돌렸다.
처음 출전한 미국 LPGA 정규투어에서 감격스러운 우승컵을 안은 이지영은 잊지 못할 하루가 될 것 같고 너무 기쁘다며 앞으로 미국에서 뛸 생각을 하니 가슴이 뛴다고 말했다.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한 대회에서 사흘 연속 선두를 질주한 이지영은 이번 우승으로 대박을 터뜨렸다. 20만2500달러(약 2억 원)나 되는 우승 상금에다 올해부터 자신을 아낌없이 지원해 온 소속사 하이마트로부터 기본 보너스 1억 원 외에도 +를 보장받았다.
돈보다 소중한 것은 꿈의 무대인 미국 LPGA투어에 직행할 수 있게 된 것. 내년 시즌 LPGA투어 조건부(컨디셔널) 시드 1번을 받아 사실상 전 경기에 출전할 수 있게 됐고 2007년엔 풀시드로 뛰게 된다. 2003년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미국행 티켓을 따낸 안시현(코오롱엘로드)의 뒤를 잇는 제2의 신데렐라가 탄생한 것. 그는 또 다음 달 11일 미국 앨라배마 주 모바일에서 개막되는 미국 LPGA투어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자동 출전권까지 얻었다.
소렌스탐은 공동 14위(4오버파 220타)에 그쳤고 지난해 챔피언 박지은(나이키골프)은 공동 6위(이븐파 216타)로 체면을 지켰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