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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英 공주,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방문… 한·영 조선 협력 살펴봐

입력 | 2026-07-14 16:47:00


영국 왕실의 앤 공주(왼쪽)가 14일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서 정기선 HD현대 회장으로부터 선박 건조 기술과 건조 현황에 대해 듣고 있다(HD현대중공업 제공)

HD현대중공업은 영국 왕실의 앤 공주가 울산조선소를 방문했다고 14일 밝혔습니다.

HD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앤 공주는 이날 남편인 티머시 로런스 경,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 등과 함께 울산 본사를 찾았습니다. 선박과 특수선이 만들어지는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한국과 영국이 조선·해양산업에서 어떻게 협력하고 있는지도 살펴봤습니다.

현장에서는 정기선 HD현대 회장과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부회장, 주원호 사장 등이 앤 공주 일행을 맞았습니다. HD현대중공업 측은 자사가 보유한 선박 건조 기술과 생산 역량을 소개하고, 앞으로 양국이 조선·해양산업에서 어떤 협력을 더 이어갈 수 있을지 의견을 나눴습니다.

영국 앤 공주가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를 방문해 선박 건조 기술 및 현황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앤 공주,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부회장, 주원호 사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앤 공주는 일반 상선뿐 아니라 특수선을 만드는 현장과 엔진 공장도 둘러봤습니다. 영국 방산기업인 롤스로이스, 뷰포트가 HD현대중공업과 구체적으로 어떻게 협력하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도 들었습니다.

이번 방문은 영국 정부가 자국 조선·해양산업을 키우는 데 힘을 쏟고 있는 시점에 이뤄졌습니다. 세계적인 수준의 조선소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영국 기업과 한국 조선사가 어떤 성과를 내고 있는지 살펴보려는 취지로 풀이됩니다.

HD현대중공업과 롤스로이스의 인연은 2012년 한국 해군 호위함 사업에서 시작됐습니다. 롤스로이스가 함정의 핵심 추진 장비인 ‘MT30’ 가스터빈을 만들어주면, HD현대중공업이 이를 함정에 맞는 추진 패키지로 통합해 공급하는 방식입니다. 이 추진체계는 지금 한국 해군의 차세대 호위함에도 쓰이고 있습니다. 영국의 엔진 기술과 한국의 함정 설계·건조 역량이 만난 협력 모델인 셈입니다.

함정 승조원용 생존 장비를 만드는 영국 기업 뷰포트와는 2013년부터 협력해오고 있습니다. 잠수함용 구명장비를 납품하면서 관계를 맺었고, 지금 HD현대중공업이 짓고 있는 필리핀 원해경비함 등에도 뷰포트의 장비가 들어가고 있습니다.

정기선 회장은 “영국은 HD현대의 시작을 함께한 특별한 파트너”라며 “HD현대의 기술력과 선박 건조 능력을 바탕으로 영국 조선·해양산업 발전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습니다.

1980년대 영국올림픽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던 앤 공주와 서울 올림픽 유치를 위해 활동하던 정주영 창업주가 악수를 나누는 모습. HD현대 제공


HD현대와 영국 왕실의 인연도 오래됐습니다. 고 정주영 창업자는 양국 간 무역 확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77년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받았습니다.

1983년에는 영국 런던에서 서울올림픽 유치 홍보 활동을 하던 중 앤 공주를 만나기도 했습니다. 이번 방문은 당시부터 이어진 인연이 40여 년 만에 다시 조선·해양산업 협력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영국 앤 공주와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HD현대 제공.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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