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롤러코스피’] 코스피 변동성 지수 사상 최고치 레버리지 ETF가 주요 원인 꼽혀 삼전닉스 따라 美-日 주가도 출렁 환율 1540원 넘겨 금융위기후 최고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의 야간 거래 장중 가격과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환율은 오후 3시 반 종료되는 주간 거래 기준으로 전 거래일 대비 2.7원 오른 1541.8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 종가가 1540원을 넘은 것은 2009년 3월 이후 약 17년 만에 처음이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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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열풍의 수혜를 받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급성장한 한국 증시가 글로벌 증시를 흔드는 진원지로 주목받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한국 증시 급락의 여파로 미국 기술주가 흔들렸다고 분석했다. 한국 증시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변동성을 증폭시키며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도 조명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 변동성 증폭돼 기술주 하락 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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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최근 세계 증시의 상승세가 AI, 그중에서도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된 영향이다. 메모리 반도체 1, 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 계획 등이 미국 마이크론, 샌디스크, 일본 키오시아, 대만 난야 등 경쟁사의 주가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변동성의 주범 지목된 ‘레버리지 ETF’
한국 증시 변동성의 원인으로 꼽히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외신의 관심도 높아졌다. 24일 기준 코스피 시총에서 삼성전자(우선주 포함)와 SK하이닉스의 시총이 차지하는 비중은 57.7%에 달한다. 또 두 종목의 변동 폭을 2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와 인버스 레버리지 ETF 16종의 23일 거래대금은 총 17조8000억 원으로 전체 ETF 거래대금의 약 34%를 차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3일 “전략가들은 레버리지 ETF가 시장의 흐름이 바뀔 때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는 투기적 수단의 하나라고 점차 더 인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바클레이스의 알렉산더 알트만 주식 전술 전략 책임자는 블룸버그에 “이는 전형적인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상황’으로 레버리지가 매우 위험한 기술적인 환경을 만들어 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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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9.84% 상승하며 34만 원 선을 회복했고, 보통주 기준 시총 1위 자리를 되찾았다. SK하이닉스는 0.98% 상승 마감했지만, 장 마감 후 다음 달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일정을 공시한 뒤 장외거래에서 2∼3% 상승했다.
변동성이 극심해지며 시장의 변동성을 보여주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PI)’는 장중 97.78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4일 VKOPI는 94.81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으로도 2009년 4월 지수를 집계하기 시작한 뒤 최고 기록을 세웠다.
●금융위기 후 처음으로 1540원 넘긴 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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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17거래일 동안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1500원 밑으로 내려오지 않았다. 지난달 15일부터 27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12월∼1998년 3월(49거래일) 이후 최장기간이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최미송 기자 cm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