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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전체가 사물인터넷… ‘모듈러 주택’ 뛰어드는 가전업계

입력 | 2026-06-25 00:30:00

삼성전자, 공간제작소와 협업… AI 가전이 최적 환경 자동 조성
화재-외부인 침입, 센서가 감지… “美-유럽 주택시장 진출 예정”
LG는 스웨덴-호주업체와 손잡아



이신영 삼성전자 DA사업부 뉴비즈팀 그룹장(오른쪽)이 24일 경기 화성시 ‘삼성 AI 모듈러 홈’ 쇼룸에서 모듈러 주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4일 경기 화성시 ‘삼성 인공지능(AI) 모듈러 홈’ 쇼룸. 66㎡(약 20평) 크기의 모듈러 주택에 들어서면 ‘외출모드’였던 집이 ‘귀가모드’로 전환해 자동으로 조명이 켜지고 커튼이 열린다. 에어컨, 공기청정기도 작동하면서 온습도, 이산화탄소 농도 등 미리 설정한 조건에 맞춰 냉난방공조가 최적화된다. 삼성전자가 주택 전문 기업 공간제작소와 협력해 만든 모듈러 주택이다. 삼성전자의 가전, AI 기술이 결합해 집 안 각종 기기를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로 제어, 관리할 수 있다.

국내 가전업계가 늘어나는 단독주택 수요에 맞춰 모듈러 주택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가전 침체기 속 새 먹거리로 제품 판매를 추진하는 한편 국내 사업을 발판 삼아 해외 시장도 적극적으로 두드리고 있다.

● 가전업계 새 먹거리 된 모듈러 주택

삼성전자는 이달 AI 모듈러 홈 쇼룸 오픈을 계기로 모듈러 주택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모듈러 주택은 공장에서 모듈 형태로 거실, 주방, 안방, 화장실 등 각 구역을 만든 뒤 실제 집을 지을 현장으로 옮겨 최종 조립, 완공하는 형태의 집이다. 건축 공정의 70∼80%가 공장에서 완성된다. 맨땅에 철근, 콘크리트 작업부터 시작해 건물을 쌓아 올리는 일반 주택과 다르다. 그만큼 공사 기간이 줄고 품질이 균일하다는 장점을 갖는다. 박정진 공간제작소 대표는 “일반 단독주택은 착공부터 완공까지 180일이 걸린다면 모듈러 주택은 그 절반인 90일이면 된다”고 소개했다. 가격은 3.3㎡당 기본형 500만 원으로 시작해 사양에 따라 더 비싸진다.

모듈러 주택은 건축부터 실내 인테리어, 가전, 가구까지 생활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갖춰야 하는 만큼 가전업계의 새로운 판로로 주목받고 있다. 모듈러 주택을 처음 설계할 때부터 가전을 패키지로 묶어 판매하는 경로를 노리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단순 가전 판매를 넘어 설치한 기기들이 하나의 플랫폼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신영 삼성전자 DA사업부 뉴비즈팀 그룹장은 “370개 이상 파트너사를 갖춘 스마트싱스는 삼성전자 제품뿐 아니라 4700개 이상의 기종을 다룰 수 있다”며 “AI가 사용자의 생활 패턴과 선호도에 맞춰 집 구석구석을 원하는 모습으로 최적화한다”고 말했다.

각종 센서를 통해 안전과 보안을 책임지는 점도 강점이다. 집에 화재 또는 누수가 발생하면 스마트싱스에 연동된 센서가 이를 감지하고 사용자에게 경고한다. 또 외부 침입이나 낯선 사람의 위험한 행동이 감지되면 보안업체 에스원에 곧바로 연결해 준다.

● 국내 시장 넘어 해외 시장 진출 겨냥


가전업계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모듈러 주택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이 그룹장은 “유럽, 미국 등 해외 주택 시장의 모듈러 사업에도 본격 진출할 예정”이라며 “공동주택, 숙박시설 등 다양한 형태의 건축물에서도 사업 기회를 찾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보다 앞서 모듈러 주택 시장에 진출한 LG전자는 최근 스웨덴, 호주 모듈러 주택 업체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최근 국내에서도 독립된 주거 환경을 선호하는 사람이 늘면서 단독주택 수요가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가격 부담을 덜 수 있는 모듈러 주택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등에 따르면 국내 모듈러 주택 시장은 올해 4000가구 공급에서 연평균 24%씩 성장해 2034년 2만3000가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성=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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