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발발 76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서울 용산전쟁기념관을 찾은 관광객이 평화의 광장에 마련된 유엔 참전용사 추모비를 살펴보고 있다. 2026.6.2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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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언제 세상을 떠날진 모르겠지만 작은아버지의 유해를 꼭 찾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6·25전쟁 76주년을 앞둔 17일 임경유 씨(78)는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위패봉안관에 새겨진 고 임병을 육군 소위(1932~1950)의 이름을 보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1950년 6월 북한군의 서울 진입을 막기 위한 ‘미아리 전투’에 투입됐다가 열여덟 살에 전사한 임 소위의 조카다. 작은아버지의 얼굴과 목소리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지만, 나라를 지킨 감사함과 가족을 향한 그리움으로 매년 6월이면 이곳을 찾는다.
임 씨가 삼촌을 본격적으로 찾아 나선 건 10여 년 전. 전사자인 외삼촌의 묘소를 찾으러 현충원을 방문했다가 작은아버지의 이름이 현충탑에 새겨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유해를 찾기 위해 유전자(DNA) 시료도 채취했다. 임 씨는 “전투가 벌어진 장소를 기억하는 사람도, 전사자를 기억하는 가족도 점점 사라져 간다”며 “가능성은 희박해지지만 그래도 포기하고 싶진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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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시간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참전유공자 최소 연령대가 70세 이상이 됐고, 전사자의 형제·자매 등 1세대 유가족 상당수가 고령에 접어들었다.
직계 유가족이 세상을 떠난 뒤에는 2·3세대의 참여가 사실상 신원 확인의 마지막 연결고리가 된다. 호국군이던 고 안태순 씨의 조카 안승추 씨(86)도 “이제 삼촌에 대해 아는 사람은 나 하나뿐인데, 하루빨리 희소식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유단 관계자는 “조카와 손자녀 등 2·3세대의 시료 채취 참여가 더욱 활발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유단은 다음 달 3일까지 호남 지역에서 미수습 국군 전사자 유가족을 찾는 ‘호남 지역 6·25 전사자 유가족 집중 찾기’를 진행한다.
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