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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민간 아우르는 차세대 무인 플랫폼 선도

입력 | 2026-06-25 04:30:00

LIG D&A



고스트로보틱스의 ‘비전 60’. LIG D&A 제공


최근 사족보행 로봇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LIG D&A)의 ‘고스트로보틱스’ 인수가 전략적 투자의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LIG D&A의 고스트로보틱스 인수 배경 및 과정, 향후 전망에 대해 살펴본다.

세계적인 사족보행 로봇 전문기업 고스트로보틱스 인수를 완료한 LIG D&A가 차세대 무인 플랫폼 솔루션 분야의 글로벌 리더십 확보를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무인 플랫폼 분야는 기계설계와 구동제어, 자율주행, 인공지능, 임무장비 통합, 양산 및 운용 데이터 등 장기간에 걸쳐 축적해야 하는 복합 역량이 필요하다. 이에 LIG D&A는 모든 역량을 자체 개발로 처음부터 확보하기보다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과 운용 실적을 갖춘 전문기업의 전략적 인수·합병이 사업 기반을 가장 효과적이고 신속하게 구축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판단했다. 국내외 다수의 무인체계·로봇기업을 검토한 LIG D&A는 2023년 5월 고스트로보틱스의 본격적인 인수 검토에 착수했다. 이후 1년 2개월간 정교한 사전 검증과 절차를 거쳐 2024년 7월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60% 인수를 최종 종결한 바 있다.

비전 60는 비정형 지형에 강한 사족보행 무인 플랫폼이다.


고스트로보틱스의 대표 제품 ‘비전 60’은 다양한 임무장비를 탑재할 수 있는 모듈형 구조와 비정형 지형에서의 높은 기동성을 갖춘 사족보행 무인 플랫폼이다. 바퀴·궤도형 차량이 접근하기 어려운 계단과 산악, 자갈밭, 건물 내부 등에서도 운용할 수 있어 군사·경비·재난·시설점검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다.

LIG D&A는 비전 60에 EO·IR 카메라 등 감시정찰 센서와 전자전 장비, 각종 물체를 파지·조작할 수 있는 매니퓰레이터암, 지형인식 및 자율주행 솔루션 등을 단계적으로 통합할 예정이다. 특히 비전 60 상부에 장착되는 경량·모듈형 매니퓰레이터암은 문 개방과 장비 운반, 물체 회수, 위험물 취급 등 기존 사족보행 로봇의 활용 범위를 크게 넓혀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비전 60을 단순한 원격조종 이동체가 아니라 스스로 주변 환경을 인식·이동하며 정찰·감시, 통신중계, 위험물 탐지, 시설 점검, 폭발물 처리, 재난 현장 지원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다목적 무인체계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LIG D&A는 차세대 사족보행 무인 플랫폼 개발도 추진한다. 차세대 모델은 기존 제품 대비 전체 중량을 약 40% 줄이면서도 탑재 가능 중량은 기존의 130% 수준, 운용 시간은 160% 수준으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플랫폼을 경량화하면서도 더 많은 임무장비를 탑재하고 장시간 운용할 수 있도록 기구 설계와 구동부, 전력관리, 배터리, 제어 소프트웨어를 종합적으로 개선해 이동 효율성과 임무 효용성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개방형·모듈형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국내외 전문기업의 센서와 통신장비, 로봇팔, 임무 소프트웨어가 비전 60에 탑재될 수 있는 페이로드 생태계도 확대할 방침이다.

향후 사족보행 로봇 시장이 플랫폼 판매에서 임무장비·소프트웨어, 교육훈련, 유지보수 및 성능 개량 서비스 중심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LIG D&A는 국내외 협력 기업과 함께 관련 공급망과 MRO(유지·보수·정비)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LIG D&A 관계자는 “미래 무인체계의 경쟁력은 어떤 센서와 임무장비를 탑재하고, 얼마나 자율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는지에 따라 좌우된다”며 “고스트로보틱스의 사족보행 플랫폼에 LIG가 반세기 가까이 축적해 온 센서·전자전·자율주행·체계통합 역량을 결합해 비전 60을 세계시장이 필요로 하는 다목적 무인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LIG D&A의 첨단 기술력을 고스트로보틱스에 성공적으로 융합해 K방산의 유무인 복합 패러다임을 선도하고 새로운 100년을 향한 도약의 결실을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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