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韓 피지컬 AI’와 전방위 협력 SK, 차세대 메모리 공동 개발… 현대차, 새만금에 AI 밸리 추진 LG, 로봇 데이터 등 전략적 협력… 네이버, GW급 AI 팩토리 합의 삼성전자 전영현 부회장과도 회동
황 CEO는 3박 4일의 방한 일정을 마무리하는 8일 SK, 현대차, LG, 네이버 등 국내 주요 기업 사옥들을 전방위로 방문하면서 반도체, 로봇,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이르는 한국 주요 기업들을 엔비디아 생태계 안으로 끌어들이는 행보에 나섰다.
● 젠슨 황 “새만금, AI 밸리 조성에 동참할 것”
젠슨 황 엔비디아 CEO(오른쪽)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로봇을 사이에 두고 손을 맞잡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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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CEO(오른쪽)와 구광모 LG 회장이 LG그룹 사옥에서 악수하고 있다. 뉴스1
황 CEO는 전날인 7일에도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만나 두산에너빌리티의 AI 팩토리용 전력기기 공급 등 AI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 한국 내 반도체·인프라 협업도 강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앞줄 오른쪽)가 SK 서린빌딩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황 CEO는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가장 큰 메모리 파트너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신뢰를 보냈고, 최 회장은 “양사 협력을 그룹 차원으로 높여 미래 AI 팩토리를 함께 만들고 연구개발(R&D) 로드맵을 공유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칩셋용 맞춤형 메모리를 공동 개발하고, SK텔레콤은 2027년 가동 목표인 기가와트(GW)급 AI 클라우드 구축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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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CEO(오른쪽)와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네이버 사옥 1784에서 만나 직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성남=뉴스1
이어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전영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부회장) 등 경영진과 실무 미팅을 갖고 배정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면담에도 나섰다. 이후 같은 장소에서 국내 테크 스타트업 대표들과 비공개 만찬을 끝으로 3박 4일의 방한 일정을 마무리했다.
전문가들은 엔비디아가 한국의 고도화된 제조 인프라를 엔비디아 생태계에 완벽히 편입시키려는 ‘록인(Lock-in·자물쇠) 전략’을 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 소프트웨어 독점 플랫폼인 ‘쿠다(CUDA)’를 무료 배포해 AI 개발자들이 엔비디아를 쓸 수밖에 없게 만들었듯, 차세대 핵심 산업인 피지컬 AI에도 똑같은 성공 방식을 이식하려는 것이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대 교수는 “AI 생태계를 선도하는 엔비디아가 한국 업체들과 협력해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다만 앞으로 우리 기업들의 협상력이 약화됐을 때 엔비디아에 종속될 수 있는 리스크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