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인도양의 군사 요충지인 영국령 차고스 제도를 모리셔스로부터 직접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백악관 고위 관리들이 영국을 우회해 차고스 제도의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한 자체 협상안 문건을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2023년 2월 11일 디에고가르시아에 정박한 미 해군 구축함 USS 폴 해밀턴에서 장병들이 정기 기항 일정을 수행하고 있는 모습. 2026.06.08 [디에고가르시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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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인도양의 전략적 요충지인 차고스 제도를 이웃 섬 나라 모리셔스로부터 직접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7일 보도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해당 작업을 주도하고 있으며 그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매입에 관한 여러 가지 선택지를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차고스 제도에는 미군과 영국군이 공동 운용하는 디에고 가르시아 공군 기지가 있다. 미국 입장에서는 중동, 동아프리카, 남아시아를 동시에 감시할 수 있는 군사 거점이어서 전략적 가치가 높다. 이 기지는 전 세계를 상대로 한 미군의 장거리 폭격기 및 정찰기 운용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대영제국 시절 이곳을 지배했으며 아직도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영국은 지난해 5월 차고스 제도의 주권을 모리셔스에 넘기되, 이 기지는 최소 99년간 계속 자신들이 통제하는 협정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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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는 모리셔스가 중국과 우호 관계인 점도 깊이 우려하고 있다. 모리셔스가 차고스 제도의 통제권을 갖는다면 인도양 전반에서 중국군의 해상 감시 및 정보 수집 활동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등은 스타머 정권의 차고스 제도 영유권 반환 계획에 줄곧 부정적이었다. 영국에서도 프리티 파텔 전 내무장관 등이 “스타머 총리가 중국에 영국군 기지를 바치려 한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다만 미국이 차고스 제도를 매입하려면 영국이 차고스 제도의 주권을 모리셔스에 이양하는 최종 작업이 모두 끝나야 한다. 이후 미국이 모리셔스와 별도의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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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