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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 “광역비례도 부진 뼈아파”… 친청 “당대표 사퇴가 최선인가”

입력 | 2026-06-06 01:40:00

정청래 “선거 백서 발간” 송영길 “평가 먼저”
김민석 오늘 호남 방문, 텃밭 다지기 행보



의총 참석한 정청래-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왼쪽)가 5일 국회에서 22대 국회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하는 본회의를 앞두고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인천 연수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민주당 송영길 의원(오른쪽)이 정 대표를 바라보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여야, 지선 끝나자 당권 경쟁

이재명 정부의 첫 전국 선거였던 6·3 지방선거가 막을 내리자마자 여야가 본격적인 당권 경쟁에 돌입했다. 전국 시도지사 16곳 중 12곳을 따냈지만 최대 승부처인 서울을 내준 더불어민주당에선 ‘8말 9초’에 치러질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명(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연임을 노리는 정청래 대표의 책임론을 부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송영길 의원 등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장동혁 대표에 대한 사퇴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 차기 원내대표 레이스가 시작되며 이와 맞물린 당권 재편 움직임이 본격화된 가운데 장 대표가 버티기에 나서 당내 갈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8월 말∼9월 초 열릴 전당대회를 앞두고 본격적인 당권 레이스에 돌입했다. 민주당이 시도지사 16곳 중 12곳에서 승리했지만 서울 탈환에 실패하고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기존 의석 13곳 중 9곳 수성에 그친 결과를 두고 5일 친청(친정청래)계와 친명(친이재명)계는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으며 공방을 벌였다.

● 친명계 “대통령 지지율 60% 넘는데 결과 뼈아파”

정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역사와 상황의 해석은 국민이 한다”며 “선거 평가는 개인 차원에서 할 수도 있지만 시스템으로 하는 것이 맞겠다”고 밝혔다. 이어 “평가위원회를 만들어 백서를 발간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외부와 내부 인사가 1명씩 공동위원장을 맡는 평가위원회에서 객관적으로 지방선거 공과(功過)를 다뤄 보자는 취지다.

정 대표가 ‘백서 발간’ 카드를 꺼내 든 것은 당내 친명계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서울시장 선거 패배에 대한 정 대표 책임론을 진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친명계로 꼽히는 김남희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광역의원 비례대표 결과를 공유하며 “대통령 지지율이 60%가 넘는 시기에 이러한 결과는 뼈아프고 죄송하다”며 “성찰과 반성이 필요한 시기”라고 적었다. 전국 16개 시도 광역의원 비례대표 선거에서 민주당은 서울과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등 영남 전역, 강원 등 7곳에서 국민의힘에 밀렸다. 시도지사에선 12 대 4로 이겼지만 권역별 정당투표에선 9 대 7에 그친 것.

강득구 최고위원도 기자들과 만나 “모든 건 지도부가 짊어져야 할 수밖에 없기에 성찰하고 엄숙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강 최고위원은 정 대표의 차기 당권 경쟁자인 김민석 국무총리와 가까운 인사로 꼽힌다.

반면 정 대표 체제에서 수석대변인을 맡았던 박수현 충남도지사 당선인은 페이스북에 정 대표 책임론에 대해 “스스로 반성하지 않고 지방선거 결과도 차기 당권 투쟁과 연계한 아전인수식 이전투구”라며 “당 대표와 지도부에 책임지고 사퇴하라는 게 최선인가. 네 탓이 아니라 내 탓이라고 해야 한다”고 적었다. 전북도지사 선거와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등이 친청과 친명 간 대리전 격으로 치러진 점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박 당선인은 충남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패한 것에 대해선 “국정 지지도가 높은 대통령 이름만 팔면서 시간이 빨리 가기만을 기다린 것이 유일한 선거 전략이었음을 고백한다”고 밝혔다.

● 金 호남행-宋 ‘이재명 818호’ 입성

당 복귀를 앞두고 있는 김 총리는 6일 광주에서 열리는 ‘뉴호남 포럼’에서 이번에 당선된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호남 공천 과정을 두고 당내 불만이 팽배해진 상황에서 김 총리가 선거 후 첫 외부 행선지로 호남을 택한 것을 두고 사실상의 당권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인천 연수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송 의원은 5일 국회에 첫 등원을 하자마자 정 대표에게 날을 세웠다. 송 의원은 정 대표가 발간 의사를 밝힌 백서에 대해 “책임을 규명하기 전에 객관적으로 냉정한 평가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반면교사가 돼 민주당이 멀어져 가는 2030 민심을 다시 얻는 전환점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이 대통령이 의원 시절 썼던 국회 의원회관 818호를 사무실로 정했다. 818호는 송 의원이 인천 계양을 의원 시절 쓰다가 보궐선거로 입성한 이 대통령에게 넘겼고, 대선 후엔 지난해 정 대표와 당권 대결을 펼쳤던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인이 물려받은 바 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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