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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탈 위해 바나나도 끊었다”…허남준의 카니보어 식단, 괜찮을까 [바디플랜]

입력 | 2026-06-06 20:00:00

드라마 ‘멋진 신세계’에서 상의 탈의 장면으로 주목받은 배우 허남준. 그는 최근 탄수화물을 극단적으로 줄인 카니보어 식단을 실천 중이라고 공개했다. 유튜브 ‘스튜디오 지니’, ‘유튜브하지영’ 캡처


배우 허남준(32)이 드라마 ‘멋진 신세계’에서 선보인 탄탄한 몸매의 비결로 ‘카니보어(Carnivore) 식단’을 공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육류와 동물성 식품 위주로 먹고 탄수화물 섭취를 극단적으로 줄이는 방식이다.

허남준은 최근 방송인 하지영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촬영할 때는 탄수화물을 거의 먹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배우 장승조의 추천으로 카니보어 식단을 실천하고 있다며 “정말 고기만 먹는다. 채소나 다른 건 안 먹는다”고 말했다. 이어 “몇 개월 동안 탄수화물을 먹은 게 손에 꼽을 정도”라며 “원래 아침에 바나나도 먹었는데 탄수화물이라 끊었다”고 설명했다.

허남준은 아침 식단으로 내장 육수로 끓인 육수와 올리브유·레몬을 섞은 음료, 양배추즙, 기버터, 핑크솔트 등을 섭취한다고 밝혔다.

이에 하지영은 “집요할 정도로 철저하다”며 “이 정도로 노력해야 상의 탈의 장면도 가능한 것이다.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 고기만 먹는 카니보어 식단…왜 체중이 줄어들까

카니보어 식단은 소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 생선, 달걀, 버터, 치즈 등 동물성 식품을 중심으로 먹고 채소와 과일, 곡물, 콩류 등 식물성 식품은 최소화하는 식사 방식이다. 일부는 물과 소고기만 섭취하는 극단적인 형태를 실천하기도 한다.

탄수화물 섭취를 크게 줄이면 체내 글리코겐 저장량이 감소하면서 함께 저장돼 있던 수분도 빠져나가 체중이 줄어들 수 있다. 

단백질 섭취가 늘면서 포만감이 높아져 전체 섭취 열량이 감소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연예인이나 운동선수들은 촬영이나 대회를 앞두고 단기간 체지방을 줄이는 방법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기 체중 감량 효과와 장기적인 건강 효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지적한다.

비만전문가 오상우 동국대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몇 달 만에 체중을 빠르게 줄일 수는 있지만 오래 유지하기 어렵다”며 “단기 감량은 가능할지 몰라도 결국 다시 찌기 쉽고, 오히려 더 살찌기 쉬운 몸 상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포도당 부족하면 근육 분해”…요요 위험도


오 교수는 탄수화물을 극단적으로 제한하는 식단의 가장 큰 문제로 근육 손실과 요요현상을 꼽았다.

카니보어 식단은 소고기, 돼지고기, 달걀 등 동물성 식품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사진은 스테이크. 게티이미지뱅크


그는 “우리 몸에서 에너지를 가장 많이 쓰는 기관은 뇌인데 뇌에는 포도당이 필요하다”며 “포도당 공급이 부족하면 피로감이 커지고 스트레스가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몸은 부족한 포도당을 만들기 위해 근육을 분해하게 된다”며 “근육 소실이 빨리 일어날 수 있고, 이후 체중이 다시 늘 때는 체지방 비율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탄수화물을 오랫동안 제한하다 다시 먹게 되면 조금만 먹어도 체중이 쉽게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며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어려운 식단”이라고 덧붙였다.

● 장 건강·심혈관질환 위험도 우려

카니보어 식단은 장 건강 측면에서도 우려가 제기된다. 

채소와 과일 섭취가 크게 줄어 식이섬유가 부족해질 수 있고 비타민과 미네랄 결핍 위험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오 교수는 “육류 위주 식단은 고지혈증과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장내 세균 환경도 좋지 않은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진료실에서 이런 식단을 했다가 체중이 다시 늘고 건강 문제를 겪는 사례를 종종 본다”며 “요산 증가나 소화불량 등 여러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연구에서도 ‘지중해식 식단’ 주목

극단적인 탄수화물 제한 식단이 반드시 더 우수한 건강 효과를 보인다는 근거도 충분하지 않다.

대표적인 특정 탄수화물 식단(Specific Carbohydrate Diet·SCD)은 1920년대 처음 개발돼 장 질환 환자들을 중심으로 활용돼 왔다. 과일과 일부 채소는 허용하지만 곡물과 전분류, 가공당류를 제한하는 방식이다.

2021년 미국에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는 특정 탄수화물 식단(SCD)과 지중해식 식단(MD)을 비교한 결과 두 식단 간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지중해식 식단이 보다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지중해식 식단은 채소와 과일, 통곡물, 콩류, 견과류, 올리브오일을 충분히 섭취하고 붉은 고기 대신 생선과 가금류를 주로 먹는 식사 방식이다.

오 교수는 “사람들이 뻔한 이야기라고 생각하지만 정답은 결국 세 끼를 골고루 먹는 것”이라며 “유행하는 다이어트는 오래 살아남은 적이 없고, 채소와 탄수화물을 적절히 포함한 균형 잡힌 식사가 체중 관리와 건강 유지에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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