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아파트 품귀에 빌라 전월세가 급등… 10명중 3명은 갱신권 사용

입력 | 2026-06-04 00:30:00

1~4월 서울 전월세거래량 7.6% ↑
연립 전셋값 상승률 15년만에 최고
빌라 세입자들 기존 계약 유지 선택
“비아파트 공급 활성화 속도 내야”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의 빌라(연립·다세대)전월세 거래량이 지난해에 비해 늘고, 계약갱신요구권 사용 비중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의 빌라 모습. 뉴스1


올해 1∼4월 서울에서 빌라(연립·다세대주택) 전월세 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7%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빌라 세입자 중 계약갱신요구권을 사용하는 비중은 10명 중 2명에서 3명으로 늘었다. 아파트 전월세 매물 품귀로 대체재인 빌라 시장으로 수요가 유입되면서 빌라 전월세 거래량이 늘고 가격도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4월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전월세 거래 건수는 4만9766건으로 전년 동기(4만6246건) 대비 7.6% 증가했다. 직전 4개월(2025년 9∼12월)과 비교해도 13.6% 늘었다.

올해 거래 중 기존 계약을 갱신한 재계약은 총 1만3460건으로, 이 중 32.0%(4305건)가 계약갱신요구권을 사용한 거래였다. 전년 동기(24.8%) 대비 갱신권 사용 비중이 7.2%포인트 늘어났다. 갱신권을 사용하면 계약을 2년 더 연장하면서 임대료를 5% 이내로만 올릴 수 있다. 전월세 가격이 오르고 매물이 줄어들자 갱신권을 사용해 전월세를 최대한 덜 올리면서 기존 계약을 유지하려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아파트 전월세 매물이 품귀 현상을 빚고 가격도 급등하면서 빌라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전월세 매물은 총 3만3583건으로, 올해 1월 1일 4만4424건에 비해 20% 이상 감소한 상태다. 여기에 2022∼2024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건설공사비 상승 등으로 비(非)아파트 착공이 줄면서 빌라 공급도 줄어든 상태다. 국토교통부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전국 비아파트(연립·다세대주택 등) 착공은 9703채로, 2021년 같은 기간(3만4049채) 대비 71.5% 감소했다.

빌라 전월세 가격 상승세는 통계로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서울 연립주택 전셋값은 전월 대비 0.44% 올라 2013년 9월(0.54%) 이후 12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올해 1∼4월 누적 상승률은 1.34%로 2011년(3.73%) 이후 동기 기준 15년 만에 가장 높았다. 4월 중위 전세 보증금은 1억9700만 원으로 전년 동기(1억9100만 원) 대비 600만 원 늘었다.

최근에는 일부 지역에서 재개발 등 정비사업 기대감까지 겹치며 빌라 매매가격도 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서울 빌라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62% 오르며 아파트 상승률(0.55%)을 웃돌았다. 통상 빌라는 아파트보다 가격 상승 폭이 제한적인데, 오히려 더 가파르게 오르는 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자산이 적은 서민이나 청년층이 많이 찾는 빌라 시장까지 주거 부담이 커지지 않도록 비아파트 공급 활성화 정책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실장은 “2023년 이후 비아파트 인허가 급감이 현재 공급 충격으로 이어져 빌라 전월세 가격도 자극하는 양상”이라며 “사업자 대출 규제 완화 등 비아파트 공급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