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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 채원이 살해범 엄벌해달라”…유족, 광주 여고생 얼굴 공개

입력 | 2026-06-01 21:02:00


고(故) 이채원 양은 사람을 살리는 직업을 꿈꾸고 누군가를 돕는 일을 좋아했던 여고생이었다고 유족은 밝혔다. 광주전남추모연대 제공

광주 도심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여고생의 유가족이 고인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하며 살인범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1일 고(故) 이채원 양(17)의 부모는 딸의 초상화를 공개하고 “사람을 살리는 직업(응급구조사)을 꿈꾸고 누군가를 돕는 일을 좋아했던 아이를 잃은 뒤 가족의 삶은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며 “채원이의 억울함을 풀고 같은 피해자가 다시는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입장을 낸다”고 밝혔다. 이 양은 지난달 5일 0시 11분경 광주 광산구 월계동 거리에서 귀가하던 중 장윤기(23)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

유족은 장윤기에 대해 “추호의 동정도 받을 자격이 없는 범죄자”라며 “사법부가 엄중한 처벌을 통해 정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판 과정에서 부당한 감형이 이뤄진다면 고인과 유가족에 대한 두 번째 살인과 다름없다”며 법정 최고형 선고를 호소했다. 

광주 시민이 지난달 고(故) 이채원 양을 추모하는 마음을 담아 사건 현장에 설치한 현수막. 독자 제공

유족은 광주전남추모연대 등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장윤기의 엄벌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장윤기는 범행 이틀 전부터 흉기 2개를 챙겨 다니고 범행 이후엔 피 묻은 옷을 무인세탁소에서 세탁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경찰 조사에서는 “사는 게 재미없어서”라며 우발적 범행을 주장했다. 경찰은 장윤기가 구애를 거절한 20대 베트남 여성을 살해하려다 실패하자 그 분풀이 대상으로 이 양을 노린 것으로 판단했다.

광주지검은 2일 장윤기를 살인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할 예정이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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