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가치연구원(CSES), 일본 도쿄서 J-SPC 3년 성과 보고회 개최 4개 참여기업, 3년간 총 120억 사회성과 창출 …10.8억 인센티브 받아
사회적가치연구원은 지난 5월 27일 일본 도쿄에서 ‘일본형 SPC 사업(J-SPC)’의 주요 성과를 공유하는 최종 성과 보고회를 개최했다. 사진제공=사회적가치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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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가치연구원(원장 나석권, 이하 CSES)은 일본펀드레이징협회(이하 JFRA)와 함께 지난 5월 27일 일본 도쿄에서 3년간 공동 추진해 온 ‘일본형 SPC 사업(이하 J-SPC)’의 주요 성과를 공유하는 최종 성과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일본의 임팩트투자, 소셜섹터 관련자 80여 명 및 각종 언론 관계자가 자리했다.
CSES는 SK그룹이 사회적 가치 확산을 위해 설립한 비영리 연구 재단으로, 사회성과인센티브 (SPC; Social Progress Credit)는 CSES의 시그니처 프로젝트이다. 기업이 환경, 고용, 복지 등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한 성과를 화폐 가치로 정밀하게 측정한 뒤, 그 성과에 비례하여 현금 인센티브(보상)를 지급하는 제도이다.
J-SPC 사업은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한국형 사회적 가치 측정 및 보상 모델’을 일본 임팩트 생태계에 맞춘 성과연동형 자금지원 실험이다. 일본에서는 ‘임팩트 측정 및 관리를 연계한 성과 기반 금융(Outcome-Based Funding for IMM: Impact Measure&Management)’이라는 이름으로 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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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PC 사업’ 최종 성과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일본펀드레이징협회(JFRA) 우오 마사타카 회장. 사진제공=사회적가치연구원
3년간 4개 참여기업은 총 12억 6000만 엔 (한화 120억 원) 규모의 사회성과를 창출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총 1억 1,741만 엔(한화 약 10억 8000만 원)의 성과비례 인센티브를 받았다.
보고회에서는 성과 측정이 조직 운영과 사업 개선의 도구로 활용됐다는 점이 강조됐다. 4개 참여기업 모두 측정된 사회적 성과와 인센티브를 통해 추가 자금 확보에 성공했으며, 리브이퀄리티 허브는 도쿄도 및 다른 민간기업들과 함께 80억엔 규모의 ‘어포더블 주택 공급 펀드’를 만드는 사업의 주체로 참여하는 성과를 거뒀다.
‘J-SPC 사업’ 최종 성과보고회에서 패널 토론 중인 사회적가치연구원(CSES)과 일본펀드레이징협회(JFRA) 관계자들. 사진제공=사회적가치 연구원
이번 성과 보고회는 한국 민간 기업이 주도한 사회적 가치 측정 모델이 해외 시장에서도 통용되며,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특히 고용, 지역돌봄, 학교폭력 예방, 주거안정 분야의 일본 참여기업 사례는 성과 측정이 조직의 성장과 자금조달, 정책 연계로 안착되며 더 큰 사회적 성과 창출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실증 사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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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PC 사업’ 최종 성과보고회에서 사회적가치연구원 유미현 팀장과 패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사회적가치연구원
CSES 측은 “앞으로도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의 임팩트 조직, 재단, 기업, 공공기관과 협력하며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가 함께 인정받는 임팩트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다음은 나석권 CSES 원장과의 일문 일답
나석권 원장은 행정고시 35회 합격 후 기획재정부, 통계청 통계정책국장, 뉴욕 총영사관 재경관 등을 거친 정통 경제 관료 출신이다. 2017년 SK그룹에 합류한 후, 최태원 회장이 주도하는 사회성과인센티브(SPC) 모델의 설계와 ‘사회적 가치 화폐화(수치화)’ 연구를 최전선에서 이끌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판 SPC(J-SPC)’ 사업 등 K-ESG 모델의 글로벌 확산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J-SPC 사업’ 최종 성과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나석권 사회적가치연구원장. 사진제공=사회적가치연구원
Q1. CSES가 일본에서 J-SPC 사업을 추진하게 된 배경과 문제의식은 무엇이었습니까?
“오늘날의 복잡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나 비영리 섹터뿐만 아니라 기업 역시 실질적인 사회성과를 창출하는 주체로 역할을 해야 합니다. 기업의 사회적 기여가 단순한 기부나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로 어떤 사회문제를 얼마나 해결했는지를 측정하고 그 성과에 따라 보상받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보았습니다. 이는 SK 최태원 회장이 10년 전 한국에서 SPC를 시작할 때부터 이어져 온 철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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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이번 사업이 일본 사회에서 어떤 의미를 가졌다고 보십니까?
“이번 실험은 글로벌 성과기반재원조달, 즉 OBF(Outcome Based Funding) 확산 흐름을 일본의 특징과 맥락에 맞추어 현지화하고, 한국에서 유효성이 검증된 CSES의 SPC 모델을 선도적으로 적용해 본 계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일본의 많은 NPO와 사회적기업은 훌륭한 활동을 하고 있음에도 그 성과를 객관적 수치로 증명하고 자금과 연결하는 시스템이 부족했습니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성과 측정에 그치지 않고, 화폐적 측정과 금전적 보상을 직접 연결함으로써 일본 임팩트 생태계에 새로운 성과보상 체계와 소셜 파이낸싱 문법을 제시했습니다”
‘J-SPC 사업’ 최종 성과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나석권 사회적가치연구원장. 사진제공=사회적가치연구원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각 조직이 막연하게 ‘좋은 일’에 머물던 자신들의 활동을 명확한 데이터와 화폐 단위로 가시화하고, 조직의 의사결정 방식을 임팩트 중심으로 바꾸어 간 부분이었습니다. 스탠드바이(STANDBY)는 학교폭력으로 인한 미래 경제적 손실을 정량화하고 데이터를 능동적으로 분석하는 방식으로 발전했으며, 리브이퀄리티 허브(LivEQuality HUB)는 임팩트 목표와 측정지표를 조직 내 공통 언어로 활용하게 됐습니다. 키즈키(KIZUKI)는 지원금을 바탕으로 자회사 설립 및 지원 대상 확장 등 새로운 과제에 도전했고, 씨엔씨(CNC)는 측정하기 어려운 성과들을 가시화해나가며 로직모델을 만들고, 사회적 성과 관리를 추진하는 전담 임원을 신설할 만큼 임팩트 관리를 조직 운영의 핵심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이러한 사례는 J-SPC가 단순한 자금지원 사업이 아니라 조직의 체질과 의사결정 방식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Q4. 한국에서 시작된 SPC 모델이 일본 적용시 가장 다르게 나타난 특징은 무엇입니까?
“일본 현지화의 가장 큰 특징은 ‘성과비례보상’과 ‘꼬리표 없는 인센티브’에 대한 높은 공감대, 그리고 화폐적 측정의 단계적 적용이었습니다. 일본 임팩트 생태계는 과거 SROI(Social Return On Investment) 등 화폐적 가치 측정을 시도한 경험이 있었지만, 현장에 원활히 정착·확산되지 못한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따라서 한국의 SPC 모델을 그대로 이식하기보다는 일본 현장의 수용성을 고려해 유연하고 단계적으로 접근했습니다.
‘J-SPC 사업’ 참여 기업 및 사회적가치연구원, 일본펀드레이징협회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사회적가치연구원
Q5. 이번 3년간의 SPC 일본 사업을 어떻게 평가하고 계십니까. 그리고 앞으로의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지난 3년간 추진한 J-SPC 사업은 한국에서 자생적으로 발전한 SPC 모델이 해외 다른 국가와 문화권에서도 성공적으로 이식될 수 있음을 증명한 글로벌 첫 테스트베드였습니다. 이번 사업은 사회적 성과의 화폐적 가치 측정과 성과비례보상이라는 SPC의 핵심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일본 현지 생태계 맥락에 맞게 안착시킨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앞으로의 과제는 화폐화 측정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필요성과 효용성을 더 많은 이해관계자에게 설득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봅니다. 자금 제공자는 제한된 재원의 사회적 투자수익률과 자본 배분 효율성을 높이고, 수행 기관은 목표 지향적 경영 혁신과 조직 체질 개선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을 다양한 분야에서 실증 데이터로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자본 시장에서 통화가 공용어로 기능하듯, 글로벌사회에서 서로 다른 사회적 가치를 화폐가치라는 공통 언어로 표준화하는 작업을 CSES가 주도적으로 이어가려 합니다.”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