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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팔순잔치때 900억 ‘격투기 쇼’…백악관 잔디밭에 UFC 링 설치

입력 | 2026-05-27 11:38:00

26일(현지 시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작업자들이 종합격투기 UFC 경기장을 설치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80세 생일인 다음 달 14일 이곳에서 UFC 프리덤 250이 열린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다음 달 생일을 앞두고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 이종격투기(UFC) 경기장이 설치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건국 250주년이자 자신의 80번째 생일인 올해 6월 14일에 백악관에서 UFC 경기를 열겠다고 밝혔다.

26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백악관 남쪽 잔디밭 ‘사우스론’에는 UFC 경기장 설치 작업이 진행 중이다. 노란색 크레인 두 대가 공사 현장에서 거대한 금속 아치 구조물을 옮기고 있는 등의 모습이 언론에 포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UFC 선수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한 자리에서 백악관에 설치되는 UFC 경기장 조감도를 공개한 바 있다. 성조기 색상으로 꾸며진 팔각형 모양의 경기장에 수천 석 규모의 관람석도 마련된다.

그는 당시 “백악관 잔디밭에서 4500명이 직접 경기를 볼 수 있다”며 “백악관 부지 밖 대형 스크린을 통해서도 경기를 시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UFC 측은 8만5000장 규모의 무료 티켓을 배포할 계획이다.

해당 경기에서는 브라질의 알렉스 페레이라와 프랑스의 시릴 간이 헤비급 잠정 타이틀전을 치를 예정이다. 스페인·조지아 이중국적인 일리아 토푸리아와 미국의 저스틴 게이치 간 라이트급 타이틀전도 이뤄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 이종격투기(UFC) 선수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다음 달 14일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열릴 UFC 경기의 경기장 조감도를 들어 보이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UFC의 열성적인 팬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UFC를 적극적으로 지원했고,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과도 오랫동안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UFC 경기를 현장에서 직접 관람하는 그의 모습도 자주 언론에 노출되고 있다. 

다만 이번 행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80세 생일과 맞물려 열린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하는 시선도 있다. 현직 미국 대통령이 국가의 공적 행사를 자신의 ‘팔순 잔치’ 용도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백악관에서 열리는 ‘검투사 스타일의 대결(UFC 경기)’이 대통령의 생일에 맞춰 진행된다고 짚으며 “대통령이 자신의 쇼맨십을 과시하는 또 하나의 기회”라고 비판했다.

이란 전쟁 여파로 유가와 미국 국민들의 생활비 부담이 커진 가운데, 행사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것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UFC 모회사는 대회 비용을 최소 6000만 달러(약 900억 원)로 예상했다. 다만 백악관 관계자는 UFC 측이 행사 금액 전액을 부담한다며 “세금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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