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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거의 모든 장기에 영향…‘60가지 질환’ 직접 원인[건강팩트체크]

입력 | 2026-05-26 17:18:0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알코올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 분석한 최신 리뷰 논문에 따르면 음주는 신체의 거의 모든 장기에 영향을 미치는 수십 가지 질병과 감염, 손상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들은 음주를 줄이거나 술을 끊으면 일부 건강 문제가 개선 될 수 있지만, 장기간 과도한 음주로 인한 손상은 수년간 지속될 수 있으며, 일부는 완전히 회복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중독(Addiction)’에 게재됐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최신 국제 질병 분류에 따르면 알코올 사용이 100% 원인으로 지목되는 질환과 손상만 60가지가 넘는다.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알코올성 심근병증(심장 근육 질환), 간경변을 포함한 알코올 관련 간질환, 급성 알코올 중독, 태아알코올 증후군, 알코올성 췌장염, 알코올 관련 신경계 질환 등이다. 이 질환들 중 상당수는 장기간의 과음과 관련이 깊다.

음주는 감염병 위험도 높인다. 최근 연구들은 술이 면역 기능을 약화하고 간 기능을 손상해 감염병에 더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음주와의 관련성이 제시된 감염병은 결핵, 폐렴,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와 AIDS, 매독·임질 같은 성매개감염병(STI) 등이다.

연구진은 음주로 인한 판단력 저하가 감염 위험을 높이는 행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음주는 여러 만성질환 위험 증가와도 관련돼 있다

알코올은 간암, 구강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인후암의 위험 증가와 관련돼 있다.

또한 고혈압, 심방세동, 뇌졸중 같은 심혈관질환 위험 증가와도 연관됐다.

이밖에 제2형 당뇨병, 치매, 간질(뇌전증), 간경변, 췌장염과의 연관성도 보고됐다.

연구진은 적은 양의 술만 마셔도 운동 조정 능력과 판단력, 반응 속도가 떨어져 사고와 외상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음주 관련 대표적 손상은 교통사고, 낙상 등 비의도적 사고, 폭력 등이다.

다만 연구진은 일부 알코올 관련 손상은 음주를 줄이거나 중단하면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사고나 성매개감염병 위험은 대부분 음주 상태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금주하면 위험이 감소한다.

알코올은 면역 기능도 일시적으로 약화시키는데, 금주하면 면역 기능이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장기간 과음은 면역 기능의 지속적인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간경변이나 심장질환 같은 만성 알코올 관련 질환은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술을 줄이면 병 진행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혈압 상승 등 일부 심혈관계 이상은 금주 시작 후 수일~수주 안에 개선될 가능성도 제시됐다.

또 과음으로 인한 뇌 손상 역시 장기 금주 후 일부 회복될 수 있지만, 치매 같은 위험은 계속 남아 있을 수 있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연구진은 ‘소량 음주가 심장에 좋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결과가 일관되지 않아 여전히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소량 음주가 일부 허혈성 심장질환(심근경색·협심증)이나 허혈성 뇌졸중(뇌경색) 위험을 낮출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된 상태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제1 저자인 미국 하버드대학교 T.H. 챈 공중보건대학원 박사과정 연구원 싱크레어 카는 “현재까지의 근거를 종합하면 술은 주요 질병과 손상의 원인이며, 전반적으로 잠재적 이점보다 해로움이 더 크다는 것이 신중하지만 분명한 결론”이라고 말했다.

관련 논문 주소: https://doi.org/10.1111/add.70435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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