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충규 케이치과 원장 인터뷰 혈관 풍부한 잇몸, 전신 건강 연관… 혈류 타고 세균-독소 퍼질 수 있어 알츠하이머-치매 관련성 연구도 잇몸병 가장 큰 원인은 치태-치석… 치실 사용-정기적 스케일링 필수
강충규 케이치과 원장은 “올바른 양치 습관이 비싼 치과 치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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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를 매일 하는데도 잇몸병이 생길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양치를 자주 하느냐’보다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치아 표면만 대충 닦는 습관으로는 치태(플라크)를 제대로 제거하기 어렵고 결국 잇몸 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잇몸병은 구강 질환을 넘어 당뇨병, 심혈관 질환 등 전신 건강과의 연관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4년 치은염과 치주 질환 환자는 약 1960만 명에 달했다. 진료비만 약 2조4000억 원에 이른다.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사회적 부담도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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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병이 전신 건강과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가 많다.
“과거에는 구강 질환을 입안의 문제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구강 건강이 전신 건강 상태를 좌우하는 중요한 지표로 여겨지고 있다. 잇몸은 혈관이 풍부한 조직이다. 잇몸에 염증이 생기면 세균과 염증 물질이 혈관을 통해 몸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래서 잇몸병은 단순히 피가 나고 붓는 문제를 넘어 전신 건강관리 차원에서도 중요하게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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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두 가지 경로로 설명할 수 있다. 첫 번째는 혈관을 통한 경로다. 잇몸 염증 부위의 세균과 독소가 혈류를 타고 전신으로 이동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면역반응이다. 잇몸 염증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염증 유발 물질이 혈액 내에 증가하면 다른 장기와 조직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특히 어떤 질환들과 연관성이 많이 언급되나.
“대표적으로 심혈관 질환, 당뇨병, 호흡기 질환과의 관련성이 많이 연구되고 있다. 이 밖에도 류머티즘관절염, 골다공증, 비만, 고혈압 등과의 연관성도 꾸준히 보고된다. 최근에는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치매와의 관련성 연구도 이어지고 있다. 임신부의 경우 조산이나 저체중아 출산과의 연관성도 제기된다. 다만 연관성이 직접적인 원인과 결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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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 염증 부위의 세균이나 염증 물질이 혈관 내벽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혈관 내벽 손상이나 염증 반응이 촉진되고 동맥경화 같은 혈관 질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혈관 건강은 심장과 뇌 건강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잇몸 관리가 중요하다.”
―당뇨병과 잇몸병은 어떤 관계인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라고 보면 된다. 당뇨병이 있으면 면역 기능과 상처 회복 능력이 떨어져 잇몸병이 더 잘 생기고 진행도 빠를 수 있다. 반대로 잇몸병이 심해지면 염증 물질이 인슐린 작용을 방해해 혈당 조절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잇몸병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인가.
“근본 원인은 치태, 즉 플라크다. 치태는 치아 표면에 형성되는 세균막인데 제대로 제거하지 않으면 염증을 일으킨다. 시간이 지나 딱딱하게 굳으면 치석이 된다. 치석은 칫솔질만으로 제거하기 어렵다.”
―결국 양치 습관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인 것 같다.
“그렇다. 양치할 때 단순히 치아 표면만 닦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치아와 잇몸 사이 경계 부위를 꼼꼼히 닦는 것이 중요하다. 치태가 가장 잘 쌓이는 부위이기 때문이다. 치석은 이미 굳은 상태라 양치만으로 제거하기 어렵지만 플라크 단계에서는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
―스케일링은 얼마나 자주 받아야 하나.
“보통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 정도 권장한다. 다만 잇몸 상태나 질환 정도에 따라 더 자주 관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치실과 치간칫솔도 꼭 사용해야 하나.
“칫솔만으로는 치아 사이 공간을 충분히 닦기 어렵다. 치아 사이에는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쉽게 남는다. 이 부위에 치태가 쌓이면 잇몸 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치실과 치간칫솔은 선택이 아니라 잇몸 건강을 위한 중요한 관리 도구라고 보는 것이 맞다.”
―치약은 어떻게 골라야 하나.
“본인의 구강 상태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충치 예방을 위해서는 불소 함유 치약이 도움이 된다. 성인이 되면 잇몸 건강관리도 중요하기 때문에 잇몸 출혈이나 부기가 자주 나타난다면 염증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치약형 잇몸 치료제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임플란트를 한 사람도 관리가 중요한가.
“매우 중요하다. 임플란트는 충치가 생기지는 않지만 임플란트 주변 잇몸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이를 임플란트 주위염이라고 한다. 심한 경우 임플란트 유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임플란트를 했다고 관리가 덜 중요해지는 것은 아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잇몸병 관리의 핵심은 특별한 치료보다 기본적인 구강 위생 관리다. 올바른 양치 습관, 치실·치간칫솔 사용, 정기적인 스케일링과 검진이 가장 중요하다. 잇몸이 자주 붓거나 피가 난다면 가벼이 넘기지 말고 조기에 치과를 방문해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