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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내달 핵잠 도입 실무협상 개시할 듯… 정상회담 8개월만

입력 | 2026-05-21 04:30:00

양국 외교 차관, 워싱턴서 회동… “美 NSC도 안보협의 지원 약속”
후커 “美기업에 공정한 대우해야”… 대미투자-쿠팡 문제 걸림돌 우려도
軍, 내주 핵잠 기본계획 발표 예정



박윤주 외교부 1차관(왼쪽)과 앨리슨 후커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이 19일(현지 시간)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한미가 지난해 10월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한 조인트 팩트시트(JFS) 안보 분야 합의 이행을 위한 실무협의를 시작하기로 하면서 핵추진 잠수함(핵잠) 건조,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대 논의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정부는 11월 치러질 미국의 중간선거 전 핵잠 건조 로드맵을 구체화하겠다는 목표다. 다만 대미 투자 이행과 쿠팡 등을 두고 다시 불거질 수 있는 불협화음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 대미 투자-쿠팡 문제, 다음 달 美 방한 관건 될 듯

한미 외교부는 19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박윤주 외교부 1차관과 앨리슨 후커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의 회동 직후 JFS 이행을 위해 후커 차관이 대표단을 이끌고 ‘몇 주 내(in the coming weeks)’로 방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박 차관이 앤드루 베이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부보좌관 등도 면담했다면서 베이커 부보좌관이 JFS 이행을 NSC 차원에서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당초 한미는 연초 안보 분야 후속 협의를 시작하기로 했지만 미국은 대미 투자 이행 속도에 대한 불만과 대이란 전쟁 등 여파로 협상단 구성을 보류해 왔다. 여기에 미국 의회가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대한 한국 정부의 조사를 두고 “자국 기업 차별”이라고 항의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쿠팡 사태를 안보 분야 협의와 연계하려는 기류도 감지됐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우선순위였던 미중 정상회담이 종료돼 안보 후속 협의를 이어갈 여건이 마련됐다고 판단한 정부는 박 차관의 방미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이 대통령이 17일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안보 분야) 합의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 노력해 나가자”는 데 공감하면서 상황이 진전된 것.

한미는 청와대와 백악관이 실무협의를 총괄하는 구조로 안보 협의 틀을 마련한 상태다. 다만 당초 양국 간 소통에서 언급됐던 차관보급인 아이번 캐너패시 NSC 동아시아 담당 수석국장(선임보좌관) 대신 후커 차관이 직접 방한해 첫 회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정부는 후커 차관 등의 방한이 이르면 다음 달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안보 협상 동력이 약화할 수 있는 미 중간선거가 올해 11월 예정돼 있는 만큼 그 전에 협상 시간표를 확정하고 최대한 분야별 협상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여전히 무역·통상 분야 현안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미투자특별법이 다음 달 18일 시행되는 가운데 현재 한미가 사전 협의 중인 1호 투자 프로젝트 발표에 차질이 생기거나 쿠팡 문제를 둘러싼 이견이 재차 불거질 경우 미국이 안보 협의를 또다시 지연할 수 있다는 것. 후커 차관이 박 차관에게 무역 및 산업 파트너십의 지속적인 진전, 미국 기업에 대한 공정한 대우 및 시장 접근 장벽의 신속한 해소 필요성을 제기한 것도 미국이 향후 안보 협상 과정에서 이들 현안을 연계시키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차관 면담 결과에도 한미 간 미묘한 차이가 감지됐다. 국무부는 발표문에서 시장 진입장벽의 신속한 해소를 보장해야 한다며 사실상 쿠팡 문제를 겨냥한 반면, 외교부 발표에서는 두 차관이 “현재 논의 중인 통상 현안에 대해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고만 했다.

● 軍, 내주 ‘핵잠 기본계획’ 발표 앞두고 속도전

핵잠 등 한미 안보 협의 개시가 가시권에 접어들면서 군 당국도 핵잠 도입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22일 합동참모회의에서 해군이 제기한 핵잠 소요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무기체계 도입 시 요구 성능, 대수, 전력화 시기 등을 결정하는 공식 절차를 밟고 있는 것. 소요 결정이 이뤄지면 설계 등 체계 개발이 시작된다. 이를 토대로 정부는 내주 ‘대한민국 핵잠 개발 기본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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