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감독원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5년 우리나라 퇴직연금 투자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퇴직연금 적립금은 501조4000억 원으로, 전년 말보다 16.1%(69조7000억 원) 늘어났다. 2024년에 퇴직연금 적립금 400조 원을 돌파한 뒤 1년 만에 다시 500조 원을 넘어선 것이다.
연간 수익률은 6.47%로 2005년 제도 도입 이후 가장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 증시 호황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인 국민연금(19.9%)과 코스피 상승률(75.6%), 글로벌 연기금 등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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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다수 적립금은 원리금보장형에 쏠려 있었다. 원리금보장형이 75.4%를 차지한 반면 실적배당형은 24.6%이었다. 현재 가입자 절반의 수익률은 2%대로, 물가 상승률을 방어하는 수준이었다.
퇴직연금 운용 방식에 따라 수익률 상위 10%와 하위 10%의 결과도 극명했다. 상위 10% 계좌는 평균 19.5%의 수익률을 낳았다. 적립금의 약 84%를 ETF 등 실적배당형에 투자한 덕분이다. 반면 하위 10%는 수익률이 0.5%였다. 상위 10%와 하위 10%의 수익률이 40배가량 차이를 낸 셈이다. 하위 10%는 자산의 74%를 예금과 보험 등 원리금보장형 상품에 넣어뒀다.
ETF 투자금액은 48조7000억 원으로, 3년 연속 매년 100%대 증가율을 보였다. ETF 투자액은 실적배당형의 약 40% 수준까지 확대됐다.
실적배당형 투자가 늘며 연금을 굴리는 전략도 더 치밀해지고 있다. 정성진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지금처럼 증시가 많이 오른 부담이 높아졌을 때는 목돈인 퇴직연금을 분산해서 투자해 위험을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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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