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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주식은 사도, 내 돈은 못 맡긴다”…월가 투자자들의 이중심리

입력 | 2026-05-20 10:39:00

재너스 헨더슨 조사 결과 투자자 75% “AI 편향 우려”



AI 기반 금융 데이터 분석 화면. 투자자들은 AI 투자에는 기대를 보이면서도 자산관리 분야에서는 인간 전문가를 더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인공지능(AI) 열풍이 월가를 뒤덮고 있지만, 정작 투자자들은 자신의 돈을 AI 챗봇에게 맡기는 데는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AI 관련 주식 투자에는 적극적이면서도 자산관리만큼은 여전히 인간 전문가의 영역으로 인식하는 ‘이중심리’가 나타난 것이다.

19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재너스 헨더슨(Janus Henderson)이 투자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5%는 AI 기반 자산관리에 대해 “편향되거나 이해상충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74%는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걱정했고, 70%는 챗봇이 생성한 정보가 정확한지 스스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투자자들은 특히 돈 관리 영역에서 인간과의 직접 소통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3%는 “재무 상담사가 AI를 활용해 투자 추천을 하면 불쾌할 것 같다”고 답했고, 40%는 문자나 이메일에 AI 자동응답이 달리는 것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매트 소머 재너스 헨더슨 전문컨설팅그룹 대표는 BI에 투자자들이 AI 관련 뉴스를 접하면서 데이터의 정확성과 편향성,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 문제 등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 “AI 투자엔 낙관”…정작 자산관리는 인간 선호

흥미로운 점은 투자자들이 AI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응답자의 61%는 향후 5년간 AI가 시장 수익률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AI 관련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밀레니얼 세대의 73%는 AI 관련 주식이 장기적으로 시장 수익률을 웃돌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실제 AI를 개인 또는 업무 용도로 사용한다는 비율도 밀레니얼은 76%에 달했지만, 베이비부머는 16% 수준에 그쳤다.

BI는 이를 두고 투자자들의 복합적인 AI 심리가 드러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AI가 산업과 기업 가치를 끌어올릴 핵심 기술이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자산 판단과 의사결정까지 맡기기에는 여전히 불안감이 크다는 의미다.

국내 금융권에서도 AI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 도입은 빨라지고 있다. 은행과 증권사들은 AI 상담과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지만,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는 여전히 프라이빗뱅커(PB)와의 대면 상담 선호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AI가 데이터 분석과 반복 업무 영역에서는 빠르게 영향력을 넓히겠지만, 책임과 신뢰가 핵심인 자산관리 분야에서는 인간 전문가의 역할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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