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반노조 유지 위해 비메모리 챙겨 DX “적자부서 더 받아” 갈등 심화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19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2차 사후조정 오전회의를 마친 후 식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5.19 [세종=뉴시스]
성과급 분배 방식을 둘러싼 삼성전자 노조의 내부 갈등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사 측과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최승호 삼성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 위원장이 “(협상이) 마무리되면 노조 분리를 고민해보자”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며 이번 협상 이후 반도체(DS) 부문 노조와 디바이스경험(DX) 부문 노조가 갈라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성과급 재원을 부문과 사업부에 각각 분배하는 비중을 두고 옥신각신하고 있다. 노조 요구의 핵심은 DS 부문 이익의 상당 부분을 예하 사업부에 고르게 나누자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초유의 이익을 내고 있는 메모리사업부 외에 적자인 시스템LSI(반도체 설계)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 소속 직원들도 수억 원의 성과급을 챙겨 갈 수 있다. 사 측은 이에 대해 ‘성과에 따른 분배’ 원칙에 어긋난다며 난색을 표시한다.
노조가 이 같은 분배 방식을 고집하는 이유로는 ‘협상력 유지’가 꼽힌다. 전체 노조 구성원의 80%가 DS 부문 소속인 초기업노조는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처음이자 유일한 과반 노조다. 초기업노조가 7만 명이 넘는 조합원을 확보할 수 있었던 배경엔 시스템LSI,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사업부 소속 직원들의 참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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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의 ‘비(非)메모리 반도체 챙기기’는 결국 삼성전자의 양대 축인 DS 부문과 DX 부문의 대립 결과를 낳았다. 스마트폰, 가전 등을 생산하는 DX 부문 직원들은 적자 부서인 시스템LSI, 파운드리 사업부 직원들이 흑자 부서인 모바일 사업부 직원들의 수 배에 달하는 성과급을 챙겨 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 DX 부문 소속 직원들은 전날인 18일 DS 부문 위주인 초기업노조의 임금교섭을 중단시켜 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서도 법원에 제출했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