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美, 핵잠 위치 공개하며 이란 압박…혁수대 돈줄 제보자에 포상금도

입력 | 2026-05-12 16:01: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5.12.24 뉴시스


“이란과의 휴전이 ‘생명 연장장치’에 의존해 유지되고 있다. 의사가 ‘약 1%의 (생존)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는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이란과의 휴전이 사실상 무위로 돌아갔다며 대(對)이란 군사 작전을 재개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군이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각국 선박을 구출하는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을 재개할 가능성도 거론했다. 미 해군의 전략 핵잠수함 위치도 이례적으로 공개하며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이란의 종전안을 두고 “쓰레기, 멍청한 제안”이라고 원색적으로 혹평했다. 또 “이틀 전 이란이 ‘우리는 농축 우라늄을 제거할 역량이 없고 미국과 중국에만 있으니 미국이 가져가야 할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며 종전 협상 결렬의 책임이 이란에 있다고 주장했다.

● 美, 핵잠 위치 공개하며 이란 압박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군은 4일 이 작전을 실시했다가 이란과의 종전 협상 진전을 이유로 하루 만에 중단했다.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J 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과 대이란 군사행동 재개를 위한 회의도 잡았다고 전했다.

특히 유럽과 아프리카를 담당하는 미 해군 제6함대는 11일 “오하이오급 탄도미사일 잠수함이 10일 스페인 남부 해안의 영국령 지브롤터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제6함대는 잠수함의 사진만 공개하고 명칭은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미국 군사매체들은 해당 잠수함이 핵 투발 수단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트라이던트를 20개 이상 탑재 가능한 오하이오급 알래스카함이라고 전했다.

제6함대 측은 이 잠수함이 적(이란)이 SLBM 탐지를 할 수 없는 발사 플랫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의 핵전력 3축인 SLBM,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략폭격기 중 생존력이 가장 높은 전력으로 꼽힌다. 수중에서 은밀하게 고속 기동하다 기습 타격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전략 자산을 의도적으로 노출해 이란을 군사적으로 더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한 미 국무부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자금 조달 구조를 무너뜨릴 정보 제공자에게 최대 1500만 달러(약 223억 원)를 지급하는 ‘정의를 위한 포상금’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란에서 ‘정부 위의 정부’로 불리며 대미 강경 노선을 주도하는 혁명수비대의 자금줄을 차단해 이란의 대미 항전 역량을 약화시키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 WSJ “UAE, 비밀리에 이란 공습”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 아랍에미리트(UAE)가 지난달 8일 비밀리에 이란 라반섬의 정유 시설을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올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이 발발한 후 이란이 UAE, 카타르, 바레인 등 걸프지역 친미 국가를 거듭 공격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극에 달한 상태다. UAE는 이스라엘과 수교했고 미군 기지도 있어 이란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됐다.

WSJ는 이번 전쟁 후 UAE가 이란을 자국의 경제·사회 모델을 파괴하려는 ‘불량 국가’로 간주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과거 이란과의 직접 대결을 꺼렸던 UAE의 태도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다만 UAE는 공식적으로 이란 공습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란은 미국의 전방위 압박, UAE의 공격 등에 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10일 X에 “우리는 모든 옵션에 대한 (군사) 준비를 마쳤다. 그들(미국)은 깜짝 놀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에 비판적인 미국 주요 언론의 보도를 ‘반역(treason)’으로 규정하고 법무부에 수사 착수를 지시했다고 11일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올 2월 11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내 상황실을 비밀리에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한 것이 전쟁 발발의 결정적 계기였다고 주장한 뉴욕타임스(NYT)의 지난달 7일 보도에 대통령이 격노했다고 덧붙였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