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후보 부동산 공방 팩트체크 용산개발 지연 놓고 서로 “네 탓” 금융위기 등 변수 많아 책임 못물어
6·3 지방선거 핵심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에서 부동산 정책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간 공방이 거듭되고 있다. 부동산 이슈가 서울시장 선거의 판세를 가를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부동산 공급과 도시 개발 등을 두고 엇갈린 주장이 쏟아지고 있는 것. 양측은 부동산 정책 미비점에 대해 서로 상대 진영을 탓하지만 전문가들은 보수, 진보 진영이 정권과 서울시장을 번갈아 차지한 만큼 어느 한쪽만의 책임으로 돌리긴 어렵다고 지적한다.
● 공급 감소 맞지만, 정비구역 해제도 원인
신발끈 동여매고…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왼쪽에서 두 번째)가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서울 공천자대회에서 파란 운동화 끈을 매고 있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에는 “서울에 ‘유엔 AI 허브’를 유치한다면 AI 거버넌스의 세계적 기준을 서울에서 만들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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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숫자로 볼 때 공급이 감소한 건 맞지만 박 전 시장 재임 기간 재개발·재건축 구역을 해제한 것이 공급 감소의 단초가 됐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재개발·재건축은 인허가까지 과정이 길기 때문에 최근 공급이 줄었던 것은 그 이전에 씨앗이 없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다만 건설비용 급증과 윤석열 정부에서 규제 완화가 이뤄지지 못한 것도 공급 축소의 한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용산 개발 지연도 한쪽 탓만 하기 어려워
“부동산 지옥 안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운데)가 11일 오후 서울 구로구 주택가에서 열린 ‘부동산지옥 시민대책회의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 후보는 “집이 있어도, 없어도 모두가 고통받는 상황이다. 월세는 치솟는데 정부는 해결책 마련에 무성의하다”며 정부 부동산 정책을 비판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용산 개발은 오 후보의 1기 시장(민선 4기) 시절인 2000년대 후반 시작됐지만 글로벌 금융 위기 등의 여파로 박 전 시장 시절인 2013년 무산됐다. 박 전 시장 시절에도 재추진 논의가 있었고, 2018년 ‘용산 마스터플랜’도 발표됐지만 주변 부동산 가격을 자극하면서 결국 잠정 보류됐다. 오 후보는 2022년 7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구상’을 발표하고, 2024년 2월 개발계획안을 마련해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지난해 12월 정부가 국유재산 매각을 중단하고 올 1월 부동산 공급 대책 등이 이어지면서 다시 숨을 고르고 있다. 단군 이래 최대 개발 사업으로 불렸던 만큼 구조적 변수가 워낙 많아 지연 책임을 어느 한쪽에 돌리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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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