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호 외부 타격에 폭발”] 정부, 사고 엿새만에 조사결과 발표 “충격후 진동-화염, 비행체 CCTV 찍혀… 기뢰-어뢰 피격 가능성은 낮은듯” 비행체 엔진 잔해 질문에 “추가분석”… 美주도 해양자유연합 참여 검토 이란대사 “한국 외교부에 물어보라”
중동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에 고립돼 있던 한국 HMM 소속 화물선 ‘나무호’에 발생한 폭발이 외부 공격에 따른 것으로 확인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두고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 정박 중인 한국 선박 26척의 안전에 대한 우려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란의 공격 여부에 대해선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한국 선박에 대한 공격이 발생한 직후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공격 주체로 지목한 만큼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호위 작전 참여 압박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 “비행체 타격, 1분 후 2차 타격으로 화재 확산”
외교부는 호르무즈 해협에 있던 한국 HMM 소속 화물선 ‘나무호’에서 발생한 폭발이 정체불명 비행체의 공격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0일 밝혔다. 나무호 선미 좌현의 선체가 직경 50cm 반구형으로 관통된 모습. 외교부 제공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현안 브리핑에서 “미상의 비행체 2기가 1분 간격으로 나무호 선미를 타격했고 이로 인한 충격 후 진동을 동반한 화염 및 연기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기관실 화재는 미상의 비행체 1차 타격으로 발화가 되고 이후 2차 타격으로 화재 규모가 급격히 확산된 것으로 보이며, 화재 원인은 선박 내부와는 무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폭발 당시 발생한 화재로 선체 내부가 불에 탄 모습이다. 외교부는 “공격 주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외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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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한 이란대사 불러 면담, 외교 파장 불가피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대사가 10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를 나서면서 취재진에 둘러싸여 질문을 받고 있다. 뉴스1
이란 정부는 그동안 이번 사건이 자신들과 무관하다는 입장이었다. 다만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6일 “해상 규정을 위반한 한국 선박을 표적으로 삼았다”며 이란의 공격에 따른 폭발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정부는 “특정 국가를 예단하지 않는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청와대 관계자도 “아직 이란의 공격이라고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고의에 의한 공격인지 실수인지도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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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번 피격 사건은 명백한 국가 주권 침해이자 해상 안보 위기”라며 “특정 세력의 공격이 확인될 경우, 정부는 단호하고 즉각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