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초등 과일간식’ 준비 분주… 세척-손질 포장까지 원스톱

입력 | 2026-05-11 00:30:00

농협안성물류센터 가보니
경기남부 초등학교 448곳 돌봄교실
하루 8000개 컵과일 주2회 공급
과일값-운송비 올라 사업지속 우려



지난달 20일 정부로부터 사업을 위탁받은 농협안성물류센터 소속 직원들이 초등학교 돌봄교실 등에 배송될 방울토마토를 과일 컵에 담고 있다. 농협중앙회 제공


“학교별로 수량이 맞는지 잘 확인해 주세요.”

지난달 20일 오후 경기 안성시 농협안성식품물류센터 작업장 한쪽 세척기에서 깨끗하게 손질된 방울토마토들이 줄줄이 쏟아져 나왔다. 하얀색 위생복 차림에 위생모를 쓴 직원들이 방울토마토를 투명 컵 용기에 담자, 다른 직원들은 이를 ‘화성시 이솔초등학교’라고 적힌 상자 안에 넣기 시작했다.

정부는 올해 3월부터 초등학교 돌봄교실 등에 과일을 무료로 제공하는 ‘어린이 과일 간식’ 사업을 4년 만에 재개했다. 이곳 농협물류센터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위탁을 받아 화성 용인 평택 안성 등 경기 남부 9개 시군, 448개 초등학교 돌봄교실에 과일 간식을 공급하고 있다.

센터 내부 작업장에선 매일 오전 과일 세척과 손질 작업이, 오후에는 절단·포장 작업 등이 이어진다. 완성된 컵 과일은 냉장창고에 보관됐다가 다음 날 오전 6시부터 학교로 배송된다. 주 2회 기준 하루 8000∼9000개의 컵 과일이 각 초등학교 돌봄교실 등에 공급된다. 컵 과일에는 사과와 배, 방울토마토 등이 주로 담기는데, 최근엔 멜론과 샤인머스캣, 수박 등 제철 과일을 추가하기 위한 준비도 진행되고 있다.

어린이 과일 간식 사업은 초등 돌봄교실 1·2학년 학생 약 60만 명에게 주 1회 국산 과일 간식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성장기 어린이들의 건강한 식습관 형성과 국산 농산물 소비 확대를 위해 2018년 도입됐지만 예산 문제 등으로 2022년 중단됐다. 이후 정부가 올해 ‘먹거리 돌봄’ 정책의 하나로 사업을 재개하면서 약 170억 원의 예산이 편성됐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윤지완 씨(38)는 “맞벌이를 하다 보니 아이들에게 제철 과일을 챙겨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국가에서 간식으로 제공해 준다고 해 안심이 됐다”고 했다.

다만 현장에서는 부족한 예산 문제로 사업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현재 학교에 공급되는 컵 과일 단가는 개당 2000원 수준이지만 최근 과일값과 포장·운송비가 오르면서 실제 생산 원가가 이를 웃도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이상 기후 등의 영향으로 사과 가격이 치솟으면서 사과만 담긴 컵의 원가는 2300∼2400원 수준까지 올랐다. 여름철 수요가 많은 멜론이나 샤인머스캣 등을 넣으면 원가는 3000원 안팎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내년도 예산안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교육 현장과 공급 업체, 지자체 의견을 종합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성=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