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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살해범, 이틀 전 동남아女 스토킹으로 신고됐다

입력 | 2026-05-10 13:56:00


뉴스1

광주에서 여고생을 살해한 20대 남성이 범행 이틀 전 이미 다른 여성을 스토킹하다 경찰에 신고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남성은 신고당하기 전부터 차에 흉기를 챙겨 다닌 것으로도 조사됐다.

10일 광주 광산경찰서는 살인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된 장모 씨(24)가 범행 이틀 전인 3일, 아르바이트 동료였던 20대 동남아 여성으로부터 스토킹 신고를 당한 사실을 확인하고 사건 간 연관성을 정밀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장 씨는 3일 오후 7시경 광산구 월계동의 동남아 여성 집 주변을 서성이다 신고당했다. 당시 이 여성은 경찰에 “장 씨가 집 주변을 맴돌고 있어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야 한다”며 신변 보호를 요청했다. 며칠 후 경찰 조사에서는 “스토킹뿐만 아니라 성 관련 범죄 피해도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여성이 이사를 마칠 때까지 신변을 보호했으나, 장 씨는 5일 0시 11분경 인근 인도에서 여고생(17)을 살해하고 남고생(17)을 찔러 중태에 빠뜨렸다.

장 씨는 현재 “사는 게 재미없어 자살하기 전 누군가 데려가려 했다”며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장 씨가 스토킹 신고를 당하기 전부터 차량에 흉기 2개를 챙겨서 다닌 것을 확인하고 계획 범행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장 씨가 동남아 여성을 상대로 강력범죄를 계획했거나 스토킹 신고 등을 제지하려고 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흉기를 챙긴 일시와 이유 등을 조사 중이다.

경찰 조사 결과 장 씨는 고교 시절 눈에 띄지 않는 학생이었으며, 대학 진학에 실패한 뒤 상근예비역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이후 아르바이트하며 원룸에서 홀로 지내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장 씨의 집에서 압수한 성인용품 등을 분석하는 한편, 그가 범행 직후 강에 던져 버렸다고 주장한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장 씨가 열등감과 사회에 대한 그릇된 분노, 스토킹 수사에 대한 압박감 등으로 살인을 저질렀을 가능성을 고려해 심리 분석을 진행 중이다. 그의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진단 검사 결과는 11일 나올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장 씨가 정보공개를 거부해 14일 신상이 공개된다”며 “검찰 송치 전까지 장 씨의 범행동기를 밝히고 계획적 살인을 입증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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