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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닫는 현대인, 매년 말하는 단어 ‘338개씩’ 사라진다

입력 | 2026-05-06 16:09:12

현대인의 구어 사용량이 14년간 약 28% 감소했으며, 특히 젊은 층의 대화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스마트폰으로 대화 창구가 옮겨가면서 현대인의 하루 평균 대화량이 338단어씩 줄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주리-캔자스시티대(UMKC)와 애리조나대 공동 연구팀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19년 사이 현대인의 직접 대화량이 약 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미국과 유럽, 호주 등에서 14년간 수집된 연구 데이터를 정밀 분석한 결과다.

● 일일 평균 대화량, 14년간 30% 줄었다


분석 결과, 개인별 하루 평균 대화량은 2007년 1만 5900단어에서 2019년 1만 2700개로 줄어들었다.

이는 한 개인이 하루 동안 말하는 단어의 양이 매년 338개씩 꾸준히 감소한 것으로,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1인당 매년 약 12만 단어의 대화량이 사라진 셈이다.

연구팀은 사라진 단어의 대부분이 점원과의 짧은 인사나 이웃과의 안부 대화 등 일상 속 소소한 대화인 것으로 보고 있다.

● 젊은 층에서 감소 폭 커…“문자와 대화는 다르다”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대화량 감소 현상은 전 연령대에서 관측됐으나, 특히 25세 이하 참가자들에게서 그 폭이 훨씬 가팔랐다. 25세 미만 집단의 연간 대화량 감소폭은 452단어로, 이외 연령대(314단어)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한 젊은 층이 대화 방식 자체를 상당 부분 디지털로 옮겨온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조사 기간인 2005~2019년은 문자 메시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급격히 성장한 시기와 맞물린다.

대화량 감소가 문자 메시지나 SNS로 이동했다는 분석도 있지만, 연구팀은 그것이 우리 사회를 온건하게 만드는가는 별개의 문제라고 짚었다.

말로 직접 소통하는 ‘구어(口語)’에는 글에는 담을 수 없는 존재감, 어조, 현장성 등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마티아스 멜 애리조나대 심리학 교수는 “두 소통 방식이 상호 대체 가능하다고 가정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 이마저도 ‘코로나19’ 전 통계…말수 더 줄었을 수도

주목할 만한 점은 이번 연구 결과가 대화 방식이 온라인으로 본격 이동하기 시작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까지만 집계된 수치라는 점이다. 연구진은 팬데믹을 지난 현재 상황이 더욱 악화됐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직접 대화의 위축이 인간관계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파이퍼 조교수는 “바리스타나 점원 등 낯선 이들과의 사소한 상호작용조차 매일의 대화량에 큰 차이를 만든다”며 “말이 줄어드는 것은 타인과 연결되는 시간도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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