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전 거래일(6598.87)보다 338.12포인트(5.12%) 오른 6936.99에 마감한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192.35)보다 21.39포인트(1.7%) 상승한 1213.74에 거래를 마쳤다. 2026.05.04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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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빅테크가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을 위해 경쟁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4일 코스피가 5% 넘게 상승하며 칠천피(코스피 7,000)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AI 투자 수혜가 예상되는 반도체와 전력, 변압기 등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SK하이닉스는 12% 이상 급등하며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상장사 중 두 번째로 시가총액 1000조 원을 넘어섰다.
코스피가 단기간에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주로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늘어나는 공매도 잔액이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단기 과열에 따른 경계 심리도 번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SK하이닉스 시총 1000조 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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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은 3조50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의 이날 코스피 일간 순매수액은 올해 들어 가장 많았다. 코스피는 지난달 30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동결(연 3.50~3.75%)한 뒤, 위원 3명이 ‘완화적 기조’를 성명에 쓰는 데 반대하면서 나타난 ‘매파적 시각’으로 주춤했다가 이날 상승 랠리를 재개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0.5원 내린 1462.8원에 거래를 마쳤다. 중동 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달 27일(1439.7원) 종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의 대규모 증시 순매수세로 환율이 내렸다.
SK하이닉스가 전 거래일 대비 12.52% 급등하며 144만7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SK하이닉스의 종가 기준 시총은 1032조7060억 원이었다. 국내 상장사 중 시총 1000조 원을 돌파한 것은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다. 삼성전자는 이날 5.44% 올랐다.
금융정보 사이트 컴퍼니즈마켓캡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달러 환산 시총은 약 6980억 달러로 미국 에너지 기업 엑손모빌과 금융사 비자(VISA)를 제치고 세계 16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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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일렉트릭(+3.75%), LS일렉트릭(+5.76%), 효성중공업(+8.08%) 등 국내 변압기 3사가 전 거래일 대비 모두 뛰었다. 반도체 후공정 장비 업체인 한미반도체도 2.72% 올랐다.
양일우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AI를 중심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확장되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세와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단기 과열 경계 심리도 확산”
경계 심리도 퍼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에서 공매도 순보유 잔액은 이미 지난달 27일 20조5080억 원으로 사상 처음 20조 원을 넘어섰다. 공매도는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빌려서 매도한 뒤 주가가 내려가면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매수해 갚는 투자 기법이다. 공매도 순보유 잔액이 늘어났다는 것은 주가 하락을 전망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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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낙관은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이날 2000~2024년 발간된 증권사 보고서 74만 건을 분석한 결과 투자 의견의 90% 이상이 ‘매수’로 집중되는 등 신뢰성의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증권사들의 낙관적 편향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