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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고교 1학년이 입학 후 처음 치른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출제 범위인 중학교 교육과정을 상당 부분 벗어났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7일 오전 11시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걱세)은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6학년도 고1 3월 학력평가 문항 중 일부가 중학교 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났다”고 평가했다.
학력평가는 시·도교육청이 주관하는 시험으로, 올 3월에는 전국 17개 시·도의 1948개 고등학교에서 약 122만 명 이 응시했다.
● ‘킬러 문항’ 없애겠다지만…여전히 33.3%는 ‘교육과정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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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학년도 고1 3월 수학 교육과정 미준수 문항.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제공
그런가하면 ‘성취 기준’이 3개 이상 결합된 문항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3년경 교육부는 공교육에서 대비하기 어려운 ‘킬러 문항’ 을 제거하겠다고 밝혔으나, 유사한 사례가 여전히 발견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학력평가 수학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56점으로, 역대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학 표준점수 최고치인 149점보다 7점이나 높았다. 반면 평균 점수는 43.31점에 불과해 표준편차가 20점 이상으로 나타났다.
즉, 하위권은 20점대·상위권도 60점 초반대에 머무는 매우 어려운 시험이었다는 분석이다.
● 영어 독해 문항 71% ‘수준 초과’…미국 고3 수준
2026학년도 고1 학력평가 성적 분석 결과 (단위: 점).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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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가장 난도가 높은 지문은 미국 고3(AR 12.63) 수준으로, 중3 교과서에서 가장 어려운 난이도인 미국 중1(AR 7.17) 수준을 최대 6개 학년이나 건너뛴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난도가 높아지며 전체적인 성적도 낮아졌다.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의 1급 학생 비율은 4.38%에 그쳤다. 이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적정 비율로 보는 6~10%를 밑도는 수치로, 사실상 난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사교육 의존 구조적 강화”…사각지대 해소 촉구
사걱세는 “중학교 과정을 시험 범위로 하는 첫 모의고사부터 교육과정을 무시한 문항이 출제되는 것은 공교육의 자멸 행위”라며 “학교 수업만으로는 대비할 수 없는 고난도 학력평가는 학생들의 학습 효능감을 떨어뜨리고 사교육 의존을 심화시킨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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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Accelerated Reader): 미국 교육과정 학년을 나타내는 단계. 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대학교까지 총 16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통상적으로 정수 부분은 학년, 소수 부분은 개월로 구분한다(AR 2.5=초등학교 2학년 5개월 수준).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