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중동에 항모 최대 4척 배치 가능성… 협상과 군사 압박 병행 포석
최근 미국 서부 해안에서 배치 전 종합 훈련(COMPTUEX) 중인 시어도어 루스벨트 항공모함에서 EA-18G 전자전기가 이륙하고 있다. 미국 해군 제3함대 제공
예를 들어 “이란 근해에서 작전 중인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과 트리폴리 강습상륙함에 대한 보급이 끊겨 장병들이 식량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는 보도가 있다. 미국 일간 USA 투데이는 해군 장병들이 부실한 식사를 하고 있다며 소량의 가공육과 당근이 담긴 식판 사진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 사진은 아침·점심·저녁에 제공되는 정규 식사가 아닌 야간 근무자들에게 제공되는 일명 ‘미드랫츠(Midnight rations)’를 찍은 것이었다. 대릴 커들 미 해군 참모총장도 “현재 장병들에게 제공되는 식사의 양과 질 모두 해군의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며 해당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번 전쟁에서 소모한 패트리엇, 내년 하반기 보충 전망
내년 3월로 퇴역을 연기한 니미츠 항공모함이 항모 전단을 꾸려 카리브해로 향하고 있다. 미국 남부사령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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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벌인 전쟁의 궁극적 목표는 중국을 제압하고 미국 중심의 단극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란은 중국 전체 원유 수입량의 13~15%를 공급하는 핵심 에너지 협력국이다. 중국과 손 잡고 원유의 위안화 거래를 주도하며 미국 패권을 떠받치는 기둥 중 하나인 페트로 달러 체제를 위협하고 있다. 미국이 현 상태에서 전쟁을 끝낼 경우, 이란은 중국의 지원을 받아 핵·재래식 무장을 강화할 것이다. 나아가 중국에 유리한 에너지 공급망 구축에 앞장서 미국 패권을 흔들 것이다. 이렇게 되면 성과 없이 천문학적인 전쟁 비용만 날리고 중국에 날개를 달아준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에서 참패할 공산이 크다. 그런 점에서 필자는 이번 전쟁이 이란 정권이 교체되거나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해 트럼프 대통령을 무력화시키기 전까지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특수부대 지원 항공기 추가 배치
중동 지역에서의 작전 지원 목적으로 투입된 미군 KC-46A 공중급유기들의 항공기 위치시스템(ADS-B) 신호. Flightradar24 홈페이지 캡처
최근 미군 움직임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협상을 하면서 전쟁 장기화에도 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제럴드 R. 포드 항모전단이 4월 18일(이하 현지 시간) 지중해에서 홍해로 돌아왔다. 지난해 6월 24일 정기 배치 임무를 시작한 포드 전단은 4월 24일 기준으로 304일째 작전 중이다. 그래서 당초 조지 H.W 부시 전단이 도착하면 임무를 넘기고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부시 전단이 중부사령부 작전 구역에 진입했음에도 포드 전단은 중동 지역에 남아있다. 최대 수준의 항모 전력을 집중해 미국-이란 전쟁 2라운드를 최대한 빨리 끝내겠다는 미군의 의지가 읽힌다.
이란과 가장 가까운 해역에서 작전 중인 링컨 항모는 지난해 11월 21일 출항해 4월 24일 기준으로 154일, 약 5개월째 작전 중이다. 미국의 항모 배치 기간은 통상 6개월이므로 5월 말이면 링컨 항모도 미국으로 돌아가는 게 원래 수순이다. 하지만 링컨이 포드와 마찬가지로 장기 배치될 수도 있다. 링컨과 교대할 시어도어 루스벨트 항모는 4월 15일 출항해 4주 일정의 배치 전 종합 훈련(COMPTUEX)을 시작했다. 현재 훈련을 주관하는 제3함대는 “필요하다면 즉각 작전 투입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루스벨트 항모도 5월 중 미국-이란 전쟁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것이 현실화될 경우 5월에 이란 주변에 배치된 미국 항모는 무려 4척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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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이란 정권을 제거해야만 다음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여길 것이다. 반트럼프 진영이 법적·정치적으로 전쟁을 강제 종료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필자가 파악한 미군 병력과 장비의 이동 동향도 ‘5월 초 종전론’과는 반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이 기사는 주간동아 1536호에 실렸습니다》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