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한승우 이병 부친, 순직의무군경의 날에 아들이 부치지 못한 21년전 편지에 답장
“마지막 입대할때 입었던 옷은 차마 소각할수 없어 금색 보자기에 고이고이 싸 두었다.”
나라를 위해 의무 복무하던 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절절한 편지가 ‘순직의무군경의 날’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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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이병은 2005년 복무 중 순직했다. 그가 군 복무 도중 가족에게 썼지만 부치지 못했던 편지를 국가보훈부는 영상으로 만들었다.
여기에 아버지 한 씨가 아들에게 보내는 답장 형식의 편지를 낭독했다. 아들이 편지를 남긴 뒤 20년도 더 지나 아들에게 답장을 쓴 셈이다.
한 씨는 “승우야 하늘나라에서는 잘 지내고 있지”라고 운을 뗀 뒤 “가난했던 시절 먹고 싶은 것 한 번 제대 사주지 못하여 가슴 메인다”며 슬퍼했다.
고 한승우 이병의 아버지 한일석 씨가 24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3회 순직의무군경의 날 기념식에서 하늘로 떠난 아들을 향해 편지 낭독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 씨는 “너의 체취가 물씬 남아있는 유품을 정리하면서 마지막 입대할때 입었던 옷은 차마 소각할수 없어 금색 보자기에 고이고이 싸 두었다”고 편지를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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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한 씨는 “꽃비 내리는 4월을 보내며 절절한 그리움을 통곡으로 쓴다”며 “승우야 안녕”이라고 아들을 향해 작별 인사를 남겼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24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3회 순직의무군경의 날 기념식에서 편지 낭독을 마친 고 한승우 이병의 아버지 한일석 씨를 위로하고 있다. 뉴스1
김민석 국무총리가 24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3회 순직의무군경의 날 기념식에서 편지 낭독을 마친 고 한승우 이병의 아버지 한일석 씨를 위로하고 있다. 뉴스1
보훈부는 한 씨의 편지 낭독 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하며 “국가를 위해 헌신하다 생을 달리한 청춘들을 기억하며,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라고 남겼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